역사는 문명 사회가 확립된 순간부터 인류와 불가항력의 힘으로 단단히 묶이게 되었다. 단순히 나열된 과거의 사건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눈과 입의 역할을 되어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그렇기에 후대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긍정적으로 평가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과는 관계없이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많은 이들이 알고 기억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악행을 덮는 데에만 눈이 먼 이들 때문에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왜곡되어 알려진 역사는 다수 존재한다. 본문은 이들 중 하나에 속했었던 제주 4.3 사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4.3평화재단에서 제공하는 제주 4.3사건 진상 보고서에 따르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미군정기에 발생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7여 년에 걸쳐 지속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냉전 시대의 열강들의 이권 싸움에 의해 한국은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되었고, 당시 제주는 군인의 잘못된 발포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반발을 이유로 미국에 의해 공산주의로 점철된 섬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또한 미군과 정부에 의해 5.10 선거 무산을 위한 움직임도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죄 없는 민간인들은 국가 이유도 모른 채 학살되었으며, 큰 규모의 희생이 발생했음에도 오랜 시간 이 사실에 대해 알리는 것을 금기시한 정부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몇몇 용기 있는 이들에 의해서 서서히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된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유해나기자]
다행히도 현재는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이 다수 이루어져 각계각층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제주에는 본 사건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의 제공과 당시의 참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함으로서 외부 세력과 국가 권력의 오용에 의해 저항하며 희생했던 이들의 생생한 기록을 둘러보며 그들을 되새기고 참혹한 역사일수록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유해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