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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오산시 6개 중고교 연극부 모여 연합공연...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by 22기김예은기자 posted Oct 15, 2023 Views 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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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까지 경기도 오산시 매홀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오산미래교육 협력지구 중고연계 연극 동아리가 열 번째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오산 미래 교육 협력지구 중, 고연계는 오산시청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주관했으며 매홀고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매홀중, 문시중, 세마중, 운천중, 운암중 학생들도 함께 협력하여 열연을 펼쳐나갔다.


+ 아카시아 커튼콜.jpg[이미지 제공=매홀고등학교 연극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사랑과 우정 그리고 청춘을 배경으로 1970년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연극은 시골의 한 고등학교에 수영이라는 인물이 전학을 오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수영이 전학 온 후에 또 아이들이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연극에 녹여놓은 작품이다.


극중의 주인공인 '미자'는 아버지는 서울로 일을 하러가시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시골의 한 고등학생이다. 미자가 친구들에게 하는말들과 나중에 전학오는 수영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착하고 이해심이 많은 성격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밝기만한 미자에게도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 미자의 아버지는 바람을 피워 바람을 핀 여자와 함께 도망을 간 것이었고 연극 후반에 그걸 알게된 미자는 큰 충격을 받는다.


또 다른 주인공인 시골의 장춘여고로 전학온 '수영'은 쉽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른 친구들과 마찰이 일어나게 되며 친구들을 밀어낸다. 하지만 수영이 전학오게 된 이유는 부모님의 관심을 받고 싶다는 생각에 불량한 행위를 일삼았는데 부모님은 돈으로 수영의 횡포를 막고 임시로 강제 전학을 오게 된 것이다. 대화가 부족한탓에 그저 불량한 행위를 일삼고 사랑을 받고싶어하지만 받지 못하던 수영은 미자가 건내는 따뜻한 우정에 속절없이 빠지게 된다. 


그외에도 영숙,은숙,재순, 미자엄마 등 여러캐릭터들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나와 캐릭터를 해석하는 즐거움도 묻어난다.

 

+ 교생선생님 이별.jpg[이미지 제공=매홀고등학교 연극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처음엔 미자를 제외한 모두가 수영을 싫어했고 마찰이 많이 일어났지만 미자가 수영과 함께 어울리면서 수영은 점점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게된다. 그로인해 친구들도 수영은 마냥 나쁜애라는 의심을 풀게되고 수영을 친구로 받아들이며 극은 마무리 된다.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는 마음아픈 주인공들의 큰 스토리를 보다보면 괜시리 마음이 동화되어 깊게 빠질때쯤 서브 스토리로 과몰입을 막아준다. 특히 미자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동화되어 같이 우는 학생도 발견할때쯤 친구들의 장기자랑과 교생선생님의 활약 등 서브스토리의 환기로 인해 극장 안 모두가 웃음에 가득차게 되었다.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며 우리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청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연극이었다. 글로는 느껴지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조차 일품이었다. 진짜같은 배우들의 사투리도, 마치 그렇게 태어난듯한 캐릭터 소화력도 뭐하나 빠진게 없었다. 


+ 씨름 사진.jpg

[이미지 제공=매홀고등학교 연극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 아카시아 엔딩.jpg

[이미지 제공=매홀고등학교 연극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러한 연극의 주요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의 인터뷰엔 더 많은 후일담이 담겨 있다. 이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과의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연출인 매홀고 3학년 김진우과의 일문일답.


Q. 가장 연출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마지막 부분이 꽃뿌리는 부분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마지막 부분이라서 어렵다기보단 준비된게 전혀 없었고 진짜 제로인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라 하나하나 추가하고 얘기했기 때문에 거기서 가장 큰 시간과 함께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연극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요? 


이번 연극에선 대화가 참 중요했던 것 같아요. 대화를 수영이와 수영이 부모님이 했더라면 수영이가 삐뚤어지지 않았어도 됐고 수영이와 다른 친구들이 대화를 잘 했었더라면 이런 트러블이 없었지 않았을까? 싶었던 것 같아요.


Q. 연극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연극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배우분은 연극동아리를 시작하고 달라진점이있나요? 


우선 제가 중학생 친구들을 가르쳤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얘들이 사회성이 많이 늘어난게 보이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소심한 부분과 질문을 잘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연극을 진행하며 대화를 해나가다보니까 이 연극이 연기도 길러주지만 사회성도 길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Q. 연극 동아리의 공연이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필요했던 가치나 미덕은 무엇이었나요?


이게 정말 당연한거고 진부한거지만 "후회를 안남게하는 것" 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 후회를 안남게 라고 한다면 모든게 정당화가 되거든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것도 후회가 남지 않기 위해서다, 내가 이렇게 힘든것도 후회가 안남게 하기 위해서다 처럼요 (웃음)


근데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연극을 제가 1학년때부터 3학년까지 3년을 했는데 하면서 느낀게 , 이런 마인드를 가지면 정말 후회도 안남고 모든걸 쏟아 부울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이게 정신적으로 성장도 되고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칠때도 자주 말했던 것 같아요.


Q. 만약 배우분의 인생을 연극 한편으로 표현해야한다면 그 작품의 제목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연극의 주제나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저는 연극보다는 생각난 작품이 이상 시인의 날개 라는 소설인것 같아요 제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거든요 고1, 고2때 정말 힘들었었는데 그 곳에서 꺼내준게 연극부 친구들과 연기 그리고 부모님 같은 여러 요소가 합쳐져서 저에게 날개를 다시 달아주고 다시 날았던 것 같아요. 그때의 저는 날개가 있어도 그냥 찢어버리고 그랬거든요 조금 오글거릴 수 있지만 (웃음) 이런 유명한 말이 있죠. "날개야 다시 돋아라 다시 한번만 날아보자꾸나" 그런 마음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아요.


다음은 배우인 매홀중 3학년 수영 역 백승아 학생과의 일문일답.


Q. 연기할때 참고한 배우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저는 앞서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질때의 다른 연극들을 주로 보며 참고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우보다는 현실 인물을 많이 참고했던 것 같아요 (웃음) 연극부의 무서운 선배를 참고했었어요. 이 선배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했었습니다. 나중엔 친해져서 더 이상 참고를 하지 않았지만 초반에는 참고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전화로 도움도 주시고 디렉팅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요 선배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Q. 연극속에서 얻은 교훈 무엇인가요? 


어쩌면 우리는 사람의 한모습만 보고 모든걸 단정짓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주인공 미자도 해맑아보이고 즐거워 보이지만 사실 아버지의 아픔이 있는 친구고 수영이도 쟤는 왜이렇게 싸가지가 없지? 왜 저렇게 자랐지? 얘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사실은 애정 결핍이 있던 친구였고 그런 각자의 사정들이 되게 많은데 우리는 잘 들여다 보지않고 수면위로 올라와있는 빙산의 일각만 보고 너무 전체를 평가하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Q. 연극에서 전체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혹은 힘들었던 캐릭터나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그 어려웠던 캐릭터 혹은 작품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는 수영 캐릭터의 담배피는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랑 성격이 잘 맞지않은 캐릭터기도 했어요 그래서 대본 읽을때마다 수영이는 왜이래 (웃음) 이런식으로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담배피는게 너무 어설퍼서 선배에게 담배 좀 펴봐~(웃음) 같은 소리도 들었던 기억이 나요. 선배나 선생님께도 여쭤보고 그랬어요 담배피는 영상도 정말 많이 참고했고요 결론적으로 연극이 끝나고 나왔던 말이 수영 맡은 배우는 정말 흡연자 아니야 ? 라는 말도 나왔다는 걸 듣고 되게 놀라고 좋았습니다. 


다음은 배우인 매홀고 1학년 영숙 역 권소이 학생과의 일문일답.


Q. 연극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요? 


영숙이가 미자에게 홧김에 진실을 말했잖아요 아버지가 바람을 피시고 도망 가셨다는걸 , 그래서 사이가 나빠질 뻔 했는데

그로인해 말을 조심하자는 교훈을 얻은 것 같아요.


Q. 연극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연극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배우분은 연극동아리를 시작하고 달라진점이있나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찾은 것 같고 발음이나 발성도 되게 좋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뭐든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도 얻은 것 같고요.


Q.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를 준비하며 크게 마음을 먹고 도전한 순간이 있었나요? 그 도전은 어떤 경험이 됐나요?

저는 연극을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전부 도전이였던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영숙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을까? 하고 도전한거라 처음부터 도전이였던 것 같아요.


Q. 자신의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할때 가장 즐거웠던 캐릭터의 성격이 있나요? (자신의 캐릭터에게 반한점이나 배우고싶은 점)


영숙이의 친구를 위해서 나서고 싸워주는 모습에 반한 것 같아요. 당당하게 걷고 당당하게 말하고 그리고 사랑 vs 우정을 한다면 우정을 선택할 캐릭터 같기도 하고요. (웃음) 그런 모습을 본 받고 싶어요.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2기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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