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정란수 교수 제공]
정란수 교수에게 있어 관광은 공간의 빛을 보는 것이다.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 가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그렇게 현명해지고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곧 관광이라 말한다. 거울처럼 말이다.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축제 시즌이 찾아왔다. 요즈음 빛 조각 페스티벌, 밤의 석조전, 달빛 야시장, 야간 관람, 달빛 기행 등 부쩍 밤을 테마로 한 축제가 늘어났다. 지자체와 관련 부서는 일명 ‘야간관광’이라고 불리는 축제에 집중하고 있다. 야간관광이 무엇인지, 기대점과 우려점은 무엇이 있을지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프로젝트 수 대표 정란수 교수를 만나 물었다.
Q. 자기소개를 부탁 드린다.
A.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이면서, 관광컨설팅업체인 프로젝트 수 대표입니다. 이외 템플스테이 전문위원, 문화체육관광부의 각종 평가 심의위원 등과 함께, 서울시 역사발전위원회, 서울관광발전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광분야의 정책이나 사업 발굴을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면서, 실제 테마여행 10선 5권역 PM 등 관광사업의 실행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여 관광학을 전공하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Q. 코로나 시기, 관광 산업이 굉장히 힘들었다.
A. 코로나19 시기, 관광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한 제한 업종이 아니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외부 활동이 어렵고, 버스 등 탑승 제한도 있었으며, 특히 국제관광은 아예 셧다운이 된 만큼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예전에는 아무 때나 내가 원했을 때 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꼭 그렇게 되지 만은 않는 것을 느끼게 된 때였지요.
Q. 코로나 이후 사람들에게 있어 관광이란 의미도 다르게 변화한 것 같다.
A. 관광이나 여행은 원래 일상에서 떠나는 것인데, 관광과 여행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의 일상도 사라지는 안타까운 때였습니다. 사람들에게 관광은 그저 놀고먹는 것이 아닌 일상의 또 하나의 이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광을 통해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것, 그렇게 여행지의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진정한 관광인데 오히려 코로나가 지나가면서 관광의 의미가 더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Q. 관광공사와 지자체 모두 야간관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야간관광은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
A. 야간관광은 야간경제에서부터 그 개념이 시작되었습니다. 야간이란 오후 6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것으로 정의되는데, 해질녘에서 동 틀 때까지 이자 개인의 생업활동과 연계되는 근무시간 이후의 시간부터 야간으로 정의하며 이 때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이 바로 야간경제입니다. 특히, 야간경제의 주요 부분은 야간레저나 관광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야간시간대(6 to 6) 야간에만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 및 관광 콘텐츠, 축제 등을 즐기는 관광을 야간관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곤 대학생기자, 지난달 15일 열린 서대문 문화재 야행제 8夜 중 야설(夜設)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모습. 예결 밴드를 포함한 퓨전 국악 밴드가 참여했다.]
Q. 야간관광의 긍정적인 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A. 야간관광은 지속적인 1인당 관광지출액 감소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서 관광 지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 교대 근무시간의 증가, 새로운 관광 산업 활성화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가 높다는 점, 한국은 야간관광을 위한 치안과 밤 문화, 그리고 각종 미디어아트나 드론 기술 등 다양한 매력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어 가장 한국적 매력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 되겠습니다.
Q. 영국의 경우 야간경제위원회를 조직, 운영하고 심지어 야간 시장(市長)이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조직이 운영되고 있나?
A.영국은 야간경제위원회를 조직, 운영하고 야간시장을 임명하여 관리하는 등 다양한 조직과 정책적 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 그러한 정도의 야간관광 관련 조직이나 별도 시장 임명 등은 전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통해 지정된 지자체 중에는 인천이나 대전과 같이 야간관광 특화도시 TF 조직이 구축되는 등의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대전의 경우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 등이 제정되는 등 앞으로의 변화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곤 대학생기자, 송도에 위치 한 트라이보울, 빛이 더해지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교수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지속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Q. 도시 관광의 경우 조명, 미디어 아트 같은 기술이 더해질 가능성이 보인다. 이런 융복합 산업의 잠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국내의 미디어아트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와있는데, 디스트릭트, 닷밀 등 미디어아트 업체의 선전과 함께, 창의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등이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며 멋진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시의 관광 매력물을 랜드마크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비용이 소요되지만, 미디어아트 기술을 통한 콘텐츠 개발은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더욱 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도시 경관을 연출하고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Q. 야간관광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 우선, 시간대를 고려해봤을 때 근무 환경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안전이나 주변 거주자들의 대한 불편 역시 우려 사항이다. 야간 관광이라면 문제가 더 심할 수 있겠다. 대책 마련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A. 야간관광은 근무 환경에 대한 우려, 그리고 이외에도 소음이나 빛 공해 등의 문제가 모두 연관이 됩니다. 특히, 2022년 베를린 빛 축제 역시 전기 에너지 사용에 대한 문제로 축제 기간이 단축되는 등 분명 부정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야간관광에 대해 근무하는 근로자가 야근, 건강 등의 문제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다 많은 인력의 교대 근무 확대 노력이 필요하며 노동조건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 이외에도 거주자들에 대한 불편함이 없는지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결국 현재까지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관광객의 만족도 조사 뿐 아니라 지역민에 대한 만족도나 불편 사항 조사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정란수 교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될 청소년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간접적인 지식은 책이나 다른 여러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으나, 직접적인 지식은 여행과 관광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다면 꼭 많은 여행을 다니세요.” 그는 영화 대사 하나를 소개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세상을 바라보고, 위험을 무릅쓰고,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인생의 목적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 中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그룹취재부=7기 대학생기자 김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