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청각장애인 삶 조명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by 23기박한비기자 posted Jan 28, 2024 Views 1165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포스트잇 2.pn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ENA 월화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안방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정우성과 신현빈이 주인공으로어렸을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던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이다.

 

배우가 되고 싶어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엑스트라부터 열심히 노력했지만 차갑기만 한 현실에 지친 정모은은 열심히 따낸 단역마저 잃은 채 쓸쓸히 자판기로 발걸음을 옮겼다하지만 자판기도 그녀의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돈까지 날린 정모은은

자신의 돈을 먹은 자판기를 뒤로한 채 다시 발을 돌렸다그때 차진우가 그 자판기로 향했고 정모은이 고장을 알려주지만그는 그대로 자판기에 돈을 넣어 정모은의 음료수까지 2개를 뽑아 가지게 됐다


정모은은 당황스러웠지만자신의 것까지 뽑아준 차진우에게 감사하다며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이번에도 차진우는 정모은을 지나쳤고당황한 정모은을 뒤늦게 돌아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1개를 주었다사실 그는 전날 정모은의 잃어버린 목도리를 찾아준 주인으로 서로 한번 본 적이 있는 사이였다그를 알아본 그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차진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꾸를 하지 않았다정모은은 그런 그의 태도에 투덜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그 일 이후 점심을 먹고 있던 정모은은 식당의 큰 창문으로 벽지에 누군가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점심을 먹고 나와 벽화에 포스트잇을 붙이려 할 때 맞은편에서 또다시 차진우를 보게 된다얼떨떨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 둘이었다그때 차진우 뒤로 트럭 한 대가 다가오고 트럭 운전자가 비키라며 경적을 울렸지만그는 멀뚱히 서 있더니정모은이 손짓을 해주자 그제야 옆으로 비켜섰다그는 청각 장애인이었던 것이었다그때부터 그동안 그가 자신을 향한 태도와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한 정모은이었다.


오후 커피숍에서 정모은은 또 다시 차진우를 보게 된다그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오후를 보내고 있던 중,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대피하는 사람들 속에서 들린 "다친다고안 들려?"라는 말에 이 상황을 알지 못하고 홀로 있을 차진우가 생각난 정모은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옥상에 있는 차진우와 같이 대피를 하면서 그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다그는 감사의 의미로 그녀에게 자신의 캠핑 장소에서 식사를 대접하게 된다대화가 원활하게 흘러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노력하는 대화 속에서 그녀는 차진우에게 아무도 자신에게 불러주지 않던 '배우라는 말을 듣게 된다비가 세차게 내리며 천둥이 치는 날씨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차진우의 입장이 되어보고자 양손으로 두 귀를 막으며 정모은은 그렇게 그의 마음을 듣게 된다.

 

뒷모습.jp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잠깐의 휴가를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정모은은 다시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고 상대하느라 다시 바쁘게 움직였다자신의 연기 실력에 대한 가시와도 같은 날카로운 평가에도 차마 연습한 대본을 버릴 수는 없는 그녀였다정말 꿈만 같았던 차진우와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집으로 향하던 중에 그녀는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차진우를 보게 된다이번도 정말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녀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인지 자신이 연습했던 수화로 그에게 "안녕하세요제 이름은 정모은입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차진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히 내 몫이라 생각했다세상에 노력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넸다나를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정모은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은 차진우였다엔딩을 차진우와 정모은의 아름답고도 조용한 재회로 장식함으로써 앞으로 둘 사이의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횡단보도 씬.pn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이를 본 시청자들은 빠르지 않은 전개와 과한 설정이 없다는 점을 좋게 평가했다또한 최근 드라마에 나오는 흔한 연출들이 난무하지 않아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던 판타지라는 장르가 이번 드라마에는 붙지 않고 클래식 멜로가 장르인 점에도 눈길을 끌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수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다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수화를 표현함으로써 평소에 알지 못했던 수화에 숨어있는 재미나고 독특한 표현을 느낄 수 있었다대사 없이 오직 수화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나타내야 했던 정우성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어려움 없이 수준급의 수화와 함께 이를 소화해냈다정우성과 함께 연기하는 신현빈 배우 역시 전 작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정모은이라는 캐릭터를 그녀만의 스타일대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또 한번 인정받고 있다.


한 시청자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드라마는 청각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평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리 없는 삶과 일상을 표현해 더욱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다"며 "이 드라마에선 청각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며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시청자로서 이 작품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은 방향으로 전환돼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일본 TBS(일본의 지상파 방송국)의 1995년에 나온 일본의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매주 월화 오후 9시에 ENA에서 방송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진부=23기 박한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77233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92392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141386
[기자수첩] 아이돌과 팬의 접점이 된 팝업스토어 file 2024.12.01 이주하 2422
친환경 건축 전시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가보니 file 2024.12.01 김태영 2139
'구미 라면축제' 흥행했지만...협소한 공간에 불편 목소리 file 2024.12.01 서성민 1691
딥페이크 가해 80%는 10대...교육청, 예방교육 마련해야 file 2024.10.30 김진원 4886
한국 프로야구 '천만관중' 시대...잠실 야구장 가보니 file 2024.10.04 김현우 6586
[기자수첩] 2024 파리 올림픽 현장, 뜨거웠던 응원 열기 file 2024.09.28 유시은 3720
서울소방, 캐논갤러리서 사진전 개최...구급대원 조명 file 2024.08.28 박한비 4713
[기자수첩] 스쿨존 적색시간 신호등 의무 도입해야 file 2024.07.27 권우석 4452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에 북한 오물풍선 낙하 file 2024.07.27 정수연 5484
[기자수첩] '시청역 교통사고' 현장에 이어진 애도 발걸음 file 2024.07.27 곽지은 6586
[기자수첩] 설탕 대신 감미료...제로를 둘러싼 두 시선 file 2024.07.22 최다미 5581
[기자수첩] 다시 등장한 범죄자신상 사이트...'사적 심판' 확산 file 2024.05.18 김진원 8639
'붕괴 직전' 충주시 중앙어울림시장...대피하지 않는 상인들 file 2024.05.18 이성결 10576
건국대, 학과 통폐합 강행에...문과대학 학생들 '반발' file 2024.05.06 김태홍 19089
세월호 참사 10년...노란 물결에 동참한 해남고 학생들 file 2024.04.28 유지아 9390
[기자수첩] 데이트폭력이 부른 비극...김포 반려견 유기 사건 1 file 2024.03.13 김진원 10997
[기자수첩] 도심 집회에 교통 체증...집시법은 지켜지고 있을까 file 2024.02.08 권우석 10071
[기자수첩] 청각장애인 삶 조명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file 2024.01.28 박한비 11658
[기자수첩] 노키즈존은 차별...'케어키즈존'이 필요하다 file 2023.12.31 심이슬 11606
[기자수첩] 9호선, 공항철도 직결 합의...인천시민 '기대' file 2023.12.31 박서율 10923
[포토] 민평통 전체회의서 발언하는 윤 대통령 file 2023.12.31 디지털이슈팀 8879
시민 눈총에도...전직 군인단체, 광화문서 전두환 추모식 file 2023.12.30 권우석 8877
[기자수첩] 셀프 계산대는 약자들을 존중하고 있을까 file 2023.12.30 김하은 9405
과자양이 갑자기 줄었다...슈링크, 스킴플레이션 현상 file 2023.12.30 박채원 9425
울산 모 아파트서 스팸편지 소동...주민들 "편지 때문에 불안" file 2023.12.24 성진원 11321
[기자수첩] 비대면 문화 정착에...한계에 내몰린 카페 업주들 2023.12.24 박상연 11499
[기자수첩] 이세돌, 플레이브 열풍...버추얼 아이돌 시대 열릴까 2023.12.24 성유진 12224
[포토] 진보 시민단체, 윤 대통령 언론정책 비판 도심 집회 file 2023.12.24 김진권 10221
[기자수첩] 문화센터 인식에 갇혀 버린 '주민자치회' file 2023.12.09 이주하 11579
[기자수첩] 포토카드 수집 탓에...'미공포' 문화가 부른 환경위기 1 file 2023.12.09 이희원 15270
[포토] 서울 광화문서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 반대집회 열려 file 2023.12.07 권우석 11053
물난리 실언에 오토바이 불법주행...가수 정동원 연예계 퇴출시켜야 file 2023.12.04 디지털이슈팀 18527
"도난 당하면 학생 책임"...논쟁에 선 광주교육청 노트북 대여 정책 file 2023.12.04 도예은 13431
[기자수첩] 또 바뀌는 입시 룰...5등급제, 통합형 수능에 부담감 증폭 file 2023.11.24 윤시현 10686
[기자수첩] SKT 인공지능 '에이닷' 출시에...통신비밀법 해석 이견 file 2023.11.24 김휘진 12648
지역 환경전문가와 돌고래 보호 운동 나선 제주도 청소년들 2023.11.22 박유빈 11259
총선 국면 돌입한 정치권...국민의힘, 민주 당내 갈등에 이목 쏠려 file 2023.11.22 김도민 10982
[기자수첩] 셀프 사진관에 열광하는 2030...'혼찍'은 문화가 될까 file 2023.11.20 송윤아 10170
'존댓말 없는 사회' 실험...어린이가 성인에 반말하는 봉사활동에 가다 file 2023.11.08 조혜영 13998
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file 2023.11.07 김가빈 14476
'임금 체불 의혹' 웨이브에이전시 송모 사장, 보조 출연자들에 폭언 일삼아 file 2023.11.05 김진원 13352
유기견 구조단체 '동물권자유 너와'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file 2023.10.28 손서연 11843
[기자수첩] 도심 속 사각지대 '용산역 텐트촌' 직접 가보니 file 2023.10.25 김진원 12356
[포토] 서울 아덱스서 모습 드러낸 최신예 한국 전투기 'KF-21 보라매' file 2023.10.25 박세준 11635
'학교폭력 의혹' 서수진, 연예계 문 다시 두드린다 file 2023.10.21 이가빈 11792
[기자수첩] 8.14 위안부 수요시위는 평화를 외쳤다 2023.10.20 정세윤 9294
한글날 맞아 '한글날 휘호 대회' 가봤더니...한류 열풍에 외국인도 몰려 file 2023.10.12 조이현 13317
탕후루, 마라탕 유행에...청소년 건강은 적신호 file 2023.10.05 고민서 127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