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3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중 생존자는 단 75명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단원고 2학년 교실 보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실을 정리해달라고 주장했고, 생존 학생들과 유가족들은 교실 보존을 주장했다. 이에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희생된 학생들에게도 졸업장을 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교실 보존이 옳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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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단원고는 2학년 교실 10곳, '기억교실'을 그대로 보존 중이다. 단원고의 교실은 총 40개로, 올해 새로 들어오는 1학년 12학급을 합쳐 38개의 교실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억교실 10개를 제외한다면 8개의 교실이 부족한 셈이다. 이에 재학생 학부모는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기억교실을 보존해야 하냐며 기억교실 정리를 요구했다. 이러한 재학생 학부모와 기억교실 보존을 요구하는 유가족이 상반된 입장을 보여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월 17일 도교육청에서 실시된 기자회견에서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졸업하고 나면 기억교실은 재학생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교육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재 계속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그 후로도 도교육청은 꾸준히 유가족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입생 입학일이 다가오자 단원고 측은 부족한 교실을 확보하고자 임시방편으로 특별활동실을 개조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재학생 학부모는 "특별활동실 리모델링은 임시방편이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위해서라도 기억교실은 정리되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재학생 학부모와 유가족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 23일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장기학교운영위원장과 단원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 416가족협회 집행위원장, 유가족 대표 등 10여 명과 기억교실 보존 문제를 두고 3자 협상을 벌였다. 이 협상은 2시간가량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양측 서로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는 자리였다"라며 "향후 지속적인 논의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기억교실의 보존 여부에 대해서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재학생 학부모와 유가족이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고 수용하다 보면 극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사회부=3기 서예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