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에 가까운 바둑의 경우의 수. 허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그 무한을 거의 정복한 듯 하다. 각종 프로 기사들이 알파고가 결코 정복할 수 없을 것이라 단언했던 바둑에서의 “직감”도, 1과 0으로 이루어진 알고리즘의 냉정한 계산에 의해 분석당한 것이다. 제 4국을 승리하면서 인류의 자존심을 세워준 이 9단의 초인적인 정신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허나, 그와 별개로 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춘 소프트웨어가 세상에 가져올 변화가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
윤리는 이러한 인공지능 관련 이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다. 허나, 수도 없는 영상매체들을 통해 증명되어 왔듯이 그 유명한 ‘로봇공학 3원칙’에도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인간이 아무리 치밀하게 윤리강령들을 설계한다고 해도 인류와 동등한 지적수준을 갖추고 있는 개체를 완벽하게 통제 아래 둘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오만함일 뿐이다. 거기에 구글은 알파고의 알고리즘이나 다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극히 꺼려 하면서, 이 의문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이 되고있다
인류가 스스로를 삼킬 가장 큰 괴물을 만든 것 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이 특히 더 중요해 보인다. 아직까지 불분명하고 정리안된 수많은 윤리 문제들의 토론이 어느정도 진행된 후에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방향을 논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인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국제부 3기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