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정현호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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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에 여러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그동안 빠르게 예매해서 좋은 자리를 얻어 영화를 관람했던 소비자들이 ‘프라임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0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이익을 위한 얕은 꼼수”라며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시트의 품질이 달라지거나 좌석별로 서비스의 질이 차별화된 것도 아닌 단지 위치로만 가격을 차등화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의 좌석을 예매하고 영화가 시작될 즈음 프라임존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메뚜기족’이 등장했다. 오히려 제값을 주고 프라임존을 구매한 고객들이 억울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영화 초반부에 메뚜기족의 이동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관람하기 불편한 상황도 벌어졌다. 하지만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하게 되면 더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CGV 측은 “관객의 양심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세종 CGV를 취재해보니 스크린에서 5줄까지는 텅텅 비어 있었다. 결국, 돈보다 좋은 자리에 앉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관객은 프라임석을 기꺼이 구매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갑자기 요금을 인상해도 관객들이 어쩔 수 없이 CGV를 찾는 것은 CGV가 영화 시장 점유율 41%를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좌석차등제는 기업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제도가 될 것이다. 더 문제인 것은, 일부 기업들의 담합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시장 2위를 차지하는 롯데시네마도 CGV를 따라 좌석차등제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롯데시네마도 좌석차등제를 시행할 경우, 영화관의 75%가 시행될 것이다.
그리고 좌석별 분포도를 보면 (세종 CGV 기준) 이코노미존 41석, 스탠다드존 58석, 프라임존 63석이다. 1,000원을 할인해 주는 이코노미석은 25% 정도 해당하며 오히려 1,000원 인상되는 프라임존은 40%에 육박한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인상됐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가격이 갑자기 인상되면 비교적 대중적이었던 영화를 볼 때 부담이 커지게 되고, 결국 서민들의 문화생활에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CGV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도이니만큼 철회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까? 먼저 좌석을 가격별로 등급화한 만큼 좌석별 서비스의 차별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1,000원을 더 지불하더라도 감수할 만한 혜택이 필요하다. CGV가 ‘가격 다양화’라고 내건 만큼 서비스가 다양해져야 한다. 서비스가 그대로이면서 가격차등을 실시하는 것은 그저 ‘가격 인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여러 가지 할인 혜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요금이 1,000원 인상된 만큼 팝콘이나 콜라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는 할인이 있다면 손님들은 기꺼이 금액을 지불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정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