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11월 8일.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경악했다. 그들은 트럼프 당선 확정 몇 분 전 당선 유력이라는 언론의 말에 의구심을 던졌고 우려가 현실이 되자 우왕좌왕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대한민국은 들썩였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언론이 전해주는 그의 인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들려오는 뉴스와 보이는 기사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은 그를 정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는 어떻게 형성된 것이었을까?
그 원인을 분석하자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주류 언론들과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미국의 주류 언론은 CNN, The Washington Post, The New York times, The Huffington Post 등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도 여러 번 들어 봤을 법한 굵직한 언론사들이다. 이러한 언론들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보이는 반응은 훤히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집중공격과 견제가 심했고 날이 갈수록 강도가 세어졌다. 그 결과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견제를 넘어선 오보들이 나왔다. 실제로 BBC 뉴스에서는 대선 하루 전인 2016년 11월 7일 US election: Fake news becomes the news라는 제목으로 미국 언론을 꼬집었다.
[미국인들의 언론 신뢰도 자료 및 정당별 신뢰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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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행동을 보인 미국의 언론들에 의해 미국인들의 언론 신뢰도가 급감했다. 2016년 9월 14일 갤럽의 정치부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6년에 미국인의 32%만이 언론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정당별로 분석한 결과 공화당 지지자는 14%만이, 민주당 지지자는 51%가 신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인 2015년에는 언론 신뢰도가 40%, 공화당 지지자들의 언론 신뢰도는 32%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론 공세가 이런 백분율을 나타나게 한 원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계속되는 가짜 뉴스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뉴스로 인해 언론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다. 또한 2016년 11월 6일 연합뉴스 기사 “ 갤럽, “미국인 52%, 대선 언론보도 ‘힐러리 편향’ 인식” 에 따르면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미국 언론보도가 균형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7%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렇듯 미국 언론은 공정성을 잃고 한쪽으로 편향되었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뉴스타겟에서 취재한 국제 정치학 이춘근 박사의 세미나에서 이춘근 박사는 “미국 다른 언론들에 의하면(주류 좌파 언론들을 제외) 3차에 걸친 토론회에서 트럼프 승리라는 보도가 오히려 더 많았다. 미국에서의 주류언론과 일반 시민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라며 미국 주류 언론과 시민들의 대선에서의 인식의 괴리감을 설명했다.
미국 언론이 이렇게 편향되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했을 때 대한민국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미국 뉴스를 CNN, The New York Times 등 주류언론에서 발췌하고 인용하여 보도하는 한국 언론 특성상, 편향적이게 될 수밖에 없었다. 마치 그 뉴스가 모든 미국인들의 시각인 양 보도가 되었다. 그 예시로 트럼프 대통령의 책 ‘불구가 된 미국’에서 이민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불법 이민’은 반대한다고 분명히 언급했지만, 대한민국 언론은 ‘이민자 강제 추방’이라는 타이틀로 마치 미국에 합법적으로 이민한 사람들까지 추방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보도했다. 실제로 NEWSIS의 2018년 2월 9일 기사 “39년 미 거주 요르단 남성 추방...아메리칸 드림 수포"라는 기사를 보면 요르단 남성이 추방된 이유는 부당하게 박탈된 영주권이 회복이 되지 않아서였으나 맨 윗줄에 ‘트럼프 취임 이후 이민자 체포 42% 급증..수천 명 추방 위기’라고 언급하여 마치 이민자여서 추방당한 것처럼, 그리고 미국 내 불법 이민자가 아닌 이민자를 체포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를 주었다.
이렇듯 대한민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이 아닌 비난을 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는 뉴스, 표현의 방식을 바꾸어 잘못 전달하는 뉴스, 성급하게 보도하는 뉴스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한민국의 언론의 자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지지하는 주한미군 정책을 비롯하여 여러 정책들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비췄던 것을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언론들은 편향적이고 왜곡된 뉴스를 그대로 인용할 필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클린턴. 둘 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류 언론은 자신들의 정치 색깔에 맞게 트럼프의 단점만 부각시켰고 단순 부각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미국 언론을 수용한 대한민국 언론들의 행위의 결과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기사를 작성하고 오보를 낸다면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될지는 미국 대선에서 미국 언론들이 잘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언론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6기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