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제천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우나에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5일 수원의 광교 공사 현장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러한 화재사건이 빈번히 발생할 때마다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여 사람들을 구한다. 그러나 그들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사고 현장에서 컵라면으로 버티는 소방대원의 사진도 공개된 바 있고, 그들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이 많이 전해지면서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화재 현장에서 컵라면으로 버티는 소방대원의 사진
[이미지 제공=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경찰' 저작권자에게 이미지 사용을 허락받음]
위험한 불길 속에서 소방관들을 지켜주는 방화복의 상태는 이미 노후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개인안전장비들은 3~5년 주기로 교체되어야 하지만 실제 공급률이 낮아 소방관들은 방화복을 빌려 입거나 사비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발병률 또한 일반 공무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다. 특히 암 발병률이 매우 높은데, 이는 소방차에서 나오는 디젤 연소물과 화재 진압 후 발암물질에 오염된 장비에서 나오는 가스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은 신체적인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에서도 발병률이 높다.
생명수당과 피해보상금에 관한 문제도 심각하다. 목숨을 걸고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생명 수당은 6만원 정도이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보상금을 직접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위해 문을 부순 것에 대한 보상까지 직접 해야 했던 사건도 있었다.
타인의 생명을 구한다는 점에서 소방관들의 책임은 막중하며 그들의 소명 의식은 위대하다. 또한 그들은 우리 사회를 지켜주는 '영웅'이다. 이들이 영웅과 같은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적어도 방화복과 같은 필수적인 안전장비와 생명수당 인상 등의 기본적인 복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처우 개선으로 인한 소방관들의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성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