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이승현기자]
요즈음 문화계, 만화계 할 것 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성폭력 피해 공개 운동인 미투 운동이다. 흔히들 국민배우라고 불리는 연기자들도 그 내면이 폭로되면서 많은 충격을 주기도 한다. 시발점은 "검찰 내 성폭행도 비밀리에 덮였다"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에서였다. 이를 시작으로 인터넷 댓글, SNS 등으로 성희롱부터 시작해 성추행, 성폭행까지 이르는 피해 사실 고백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실명이 공개된 분들은 시인이자 극작가인 이윤택, 고은, 이명행, 윤호진, 한명구, 배병우, 배우 조재현, 조민기, 오달수, 최일화 등 여러 문화예술계 인사들이다. 이렇게 많은 만큼 각각 논란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랐다.
배우 조재현은 입장문을 통해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사과했고 출연 중인 드라마 '크로스'에서 중도하차하고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배우 조민기가 교수로 재직했던 학교의 학생들은 아직도 잊지 못한 생생한 일들이라며 "묵묵부답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 말아달라."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 조민기는 26일 오후 자신이 한 행동을 모두 시인했다.
오달수는 자신에 대한 모든 성추문에 대해서 부인했다. "자신은 그 당시에 피해자와 같은 극단에 있지 않았고 사실무근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어서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도 당했다는 피해자가 나타났지만 사실무근이라는 답만 내놓았다. 27일 JTBC 뉴스룸에서 엄지영 배우가 "오달수에게 성추행당했다"고 밝혀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오달수는 출연작인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다. 오달수가 출연한 개봉예정작이 무려 4개라 충무로는 비상사태가 되었다.
배우 최일화는 25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라고 하며 그는 몇 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일화의 자진사과 이후에도 성폭행도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더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묵묵부답, 부인, 자진사과 등 많은 방법들이 있었다. 인터넷, SNS 특성상 누가 올렸는지 출처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건의 진위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 이름이 밝혀진 피해자 몇몇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 사실을 올리는 피해자들도 진실에 의거해서 써야 한다. 하지만 그 글들을 보고 가해자들은 분명히 틀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사실이 없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은 그 짧고도 긴 문장 하나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이 엇갈릴 때 누가 진실을 말하고,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이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