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안옥주기자]
종로에 위치한 구 일본 대사관 앞 평화비 소녀상 옆에는 24시간 소녀상을 지키는 따스한 손길들이 있다. 2015년 12월 28일 맺은 한. 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폐기를 위해 2015년 12월 30일부터 시작된 소녀상 농성 운동은 벌써 400일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계절은 돌고 돌아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소녀상 옆 비닐 천막은 변함없이 농성을 시작하던 때의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다. 본 기자는 지난 2월 14일 소녀상 지킴이분들 중 한 분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소녀상 농성 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선생님께서 수요 집회에 참석해보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친한 언니가 수요 집회에 함께 참석하자고 해서 수요 집회에 참석하고 그 후에 농성장에 찾아와서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를 듣고 농성에 참여하게 되었다.
Q. 처음 소녀상 농성 운동에 참여한다고 하셨을 때 주변 반응은 어떠셨나요?
A. 친구들의 반응은 "네가 추운데 왜 거기서 고생을 하냐. 다른 사람이 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반응이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주셨다. 부모님께서 원래 이런 일에 관심이 많으셨고 자식이 이런 일을 한다는 걸 자랑스러워하셨다.
Q. 긴 시간 동안 소녀상 농성 운동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힘든 점은 가장 먼저 기후인 거 같다. 날씨가 추워서 자고 일어나면 기온 차 때문에 바닥이랑 침낭에 얼음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또 새벽에 경찰차와 주변에서 나는 소음과 매연 때문에 잠을 잘 못 이룬다. 그리고 앞에 계시는 경찰분들이 우리를 지켜주시는 것이 아니라 일본 대사관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감시를 하시고 우리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 채증을 하신다. 서로 견제해야 하고 싸워야 하는 것도 힘든 거 같다.
Q. 그럼 소녀상 농성 운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A. 새벽에 잠을 자다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깼다. 천막이 투명해서 밖을 보니까 소녀상 앞에서 어떤 한 아저씨분께서 무릎을 꿇고 계속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하시면서 우셨다. 근데 그분이 사장님이셨던 거 같다. 옆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2분이 계속 "사장님 일어나세요. 사장님 가요." 하셨다. 아마 술 취하셔서 그러셨던 거 같은데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A. 이름은 대학생 공동행동으로 되어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연대체니까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나이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하룻밤이라도 좋으니까 농성을 함께 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요 집회가 아니더라도 농성장에 자주 들르셔서 같이 얘기 나눴으면 좋겠다.?
Q. 그렇다면 농성에 어떻게 함께 참여할 수 있나요?
A. 페이스북에 '대학생공동행동 소녀상농성운동' 이라는 페이지가 있다. 거기에 메시지 보내기 하셔서 "며칠에 농성하고 싶어요" 하고 보내주시면 연락이 따로 갈 거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안옥주기자]
시간이 흘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 238분 중 현재 생존해계시는 할머님은 총 39분이시다. 벌써 199분의 할머님이 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되셨다. 우리는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여기서 멈춰야 한다. 한 분의 할머님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로부터 진실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사과를 받아내고 잊지 않는 것이 살아계시는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그리고 별이 되신 할머니분들께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안옥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