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경주에서 규모 5.8의 본진 이후 수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지진이 일어난 후 많은 사람들은 ‘탈핵’을 외치기 시작했다. 탈핵이란, 핵 발전에서 벗어나자는 뜻으로 핵 발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먼저 탈핵과 관련된 영화와 책에 대해 소개하겠다.
지난 2016년 12월에 개봉한 ‘판도라’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내용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 1위의 국가이다. 2016년 4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총 24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전체 원자력 발전소 단지 반경 30km이내에 9개의 광역자치단체와 28개의 기초자치단체가 밀집해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많은 나라들이 탈핵을 결정하였지만, 한국은 현재 6기를 추가 건설 중이며 4기의 건설 계획을 진행 중이다>
영화의 픽션 보다는 현재 우리나라 원전 상태에 관해 서술한 이 장면이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단위면적당 원전 시설 용량 세계 1위는 한국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반지름 30km안에 거주하는 인구가 16만 명이고, 고리원전 주변은 무려 343만 명이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월 2일, 일본 언론이 알린 후쿠시마의 근황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2호기 격납용기 내부에서 시간당 최대 530시버트에 이르는 방사선이 측정되었다.’ 2012년에 측정된 73시버트의 약 7배의 수치이다. “수십 초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이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는 규모 6.5에 해당되는 지진은 버티도록 설계되어있다. 어떤 사람들은 ‘설마 한국에 6.5 이상의 지진이 찾아올까?’ 라는 반응도 보였다. ‘사고’는 불가피한 상황에 찾아온다. 그래서 근본부터 뿌리 뽑기 위해 사람들이 탈핵을 외치는 것이다.
하지만 탈핵이 쉬운 것은 아니다. 독일 정부는 현재 원전 폐쇄 정책을 시행 중이다. 바로 모든 원전을 가동 중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물론 문제도 일어났다. 전력난이 일어나서 원전 강국 프랑스에서 전력을 수입하기도 한다. 그만큼 탈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이다.
사람들은 원전 대신 대체 에너지를 쓰라고 말한다. 태양광, 수력, 풍력 등등 이렇게 많은 신재생 에너지를 왜 내치는가? 하고 의문을 가진다. 실제로 한국의 전력량의 30%는 원전이 담당한다. 한국에 제대로 보급도 되지 않은 재생 에너지가 원전을 대체하는 것은 힘들다.
그럼 한국이 탈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지금 당장이라도 천천히 탈핵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1. 노후핵발전소를 수명연장 시키면 안 된다.
2. 신규 핵시설 건설은 안 된다.
3. 신재생 에너지 지원 및 확대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지난 2월 7일 월성 1호기 수명연장허가가 무효화되었다.
탈핵과 관련된 책 NHK 이와모토 히로시 기자의 “83일”에 대해 소개하겠다.
1999년 일본에서 일어난 피폭사건에 대해 쓴 책이다. 정확히는 ‘임계(경계)사고’
(물질이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경계를 뜻한다. 대량의 중성자선이 몸에 방출됨으로써 인체의 나트륨이 방사선 물질 나트륨24로 바뀐다.)
이 책은 방사능의 무서움뿐만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초래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수지 기자]
"83일" p. 193 중
<‘생명’에 대해서도 훨씬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살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사람의 살고 싶다는 그 바람을 너무 잘 압니다. 괴롭지요, 하지만 반대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데도 목숨을 이어가도록 강요당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 또한 보고 있기 괴롭습니다. >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수지 기자]
사람들은 원자력이 두 얼굴을 가졌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원자력의 두 얼굴 중 우리 인간에게 해를 끼칠 무서운 한 얼굴을 지워야 하는 것이다.
분명한건 ‘편리함’과 ‘돈’을 추구하기 위해 원자력을 가동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잘못되었다. 원자력으로 인하여 어떤 누구의 생명도 함부로 버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