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텍고등학교(SDHS)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이다. 금년 2월 7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은 ‘학생과의 토론회’에서 “대통령 탄핵은 객관적 근거나 법적 절차를 안 지키고 정치적으로 이뤄졌다"며, "재판을 해서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언론의 주장 만을 갖고 그대로 탄핵을 밀어붙였다. 사람들은 언론이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으려 한다"고 말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에서 곽 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 사태를 ‘불행한 일’이라고 표현하여 많은 사람이 반감을 품었다. “법적인 절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인 음모에 의해서 언론, 국회, 검찰, 그리고 종북 세력들이 더해서 국가시스템 자체를 뒤엎어 보겠다는 불순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곽 교장은 울분을 토했다.
이날 곽 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정의가 사라졌다”고 말한데 이어 탄핵에 대한 정당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또한, 곽 교장은 “최순실 사건을 처음 보도한 JTBC는 태블릿 PC의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고, 그것을 조사해 달라는 피고인 측 입장이 있었음에도 조사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그들(JTBC 관계자)은 태블릿 PC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정농단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곽 교장은 “이는 JTBC가 불리하므로 답변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곽일천 교장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제본해서라도 쓸 것"이라고 표명했다.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를 자체적으로 구해 제본으로 사용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어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 지난 7일 '학생과의 토론회'에서 발언중인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의 모습
[이미지 제공=오마이뉴스 지유석 기자 │ 서울 디지텍고 교장의 박 대통령 감싸기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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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천 교장의 '훈화'를 듣던 학생들은 "교장은 극우 보수인 것이 확실하다", "보수 꼴통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이 증언하였다. 일부 학생들은 “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우익적으로 가고 계신다. 옳다고 생각하시냐”며 곽 교장의 태도에 대해 비판을 했다. 이에 곽 교장은 "이렇게 생각이 다를 때 국민 여론 재판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지키자고 하는 것이 우익의 주장이냐"고 반박했다.
곽일천 교장은 “무엇이 진실인지 여러분이 따져보고 판단하자는 취지였다”고 덧붙여 해명했다.
▲ 2014년 6월 25일 한국전쟁 기아체험을 목적으로 한 서울디지텍고등학교의 급식
[이미지 제공=오미아뉴스 선대식 시민기자 │ 한국전쟁 체험하라고... '찐 감자' 급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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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곽일천 교장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시민기자의 보도(2014.06.25.)에 따르면, 2014년 6월 25일 급식 메뉴는 찐 감자 한 개와 식혜가 전부였다. 서울디지텍고는 한국전쟁 기아체험을 목적으로 이런 식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곽 교장은 “애초 완전 금식을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힘들 것 같아 지난해에는 주먹밥을 줬고, 오늘은 감자 1개를 줬다”면서 “한 끼를 굶었다고 아이들의 성장과 영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요즘 아이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오전 12시 4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 카페에 ‘내일 오후 1시 전교조가 서울디지텍고로 쳐들어온답니다. 지원 부탁한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 13일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에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연합(이하 공학연)' 대표 이경자 씨가 출연해 “좌파 전교조 소굴에서 용감하게 행동한 곽일천 교장을 도와줘야 한다”며, 곽 교장이 SOS(구조요청) 하였음을 전했다. 이어 이경자 대표는 전교조에 대한 고발장 일부를 공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검정 혼용 방침을 철회하라.
우리는 이번 계기로 전교조 담임 교사 거부운동을 펼치고, 교사 선택권을 요구한다.
전교조가 많은 학교 명단과 그 숫자를 공개한다.
‘전교조 소굴 학교 안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겠다.
연구학교 지정을 방해하는 전교조와 좌파 단체를 고발하겠다.
좌파 교육감의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
전교조 활동 현황을 고발할 테니 제보 부탁한다.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은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이라며, “교육의 현장이 좌경화되어있고, 좌익 교육감에 좌익 교사들, 그리고 전교조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보수단체 ‘박사모’와 ‘일베', '공학연'은 지난 14일, 13시경 서울디지텍고 앞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시위했다. SNS에 영상이 올라오자 사람들은, “애국한다면서 성조기는 왜 드냐”, “민주주의의 철직 중 하나인 다원주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게다가 본래 역사는 해석이 다양한 법이다. 획일화 된 교육을 강요하는 너희들이야 말로 종북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디지텍고등학교에 있었던 학생들은 "시위의 여파로 도제학교 모의면접 시간은 2회 가량 연장되는고 면접생들이 불안해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디지텍고의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정치적 및 극우 성향의 게시물이 많이 올라와 불편하다"고 정승제(가명) 군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서울 디지텍고 학생회는 페이스북(Facebook,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일부 전했다. 학생회는 "지난 7일에 있었던 것은 '토론회'가 아니라 '훈화'라고 생각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어 서울 디지텍고 황주현 학생회장은 "본 학생회는 전적으로 학생회가 운영하며, 어떠한 외부적 압력 및 개입이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화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