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 연세대학교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시·산문 창작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영예의 금상은 명덕 외국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유찬우 학생에게로 돌아갔다. 이 행사와 수상된 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유찬우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Q : 간단한 수상소감?
A : 시는 단순히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어렵지만 모두 쉽게 접극할 수 있는 장르로, 자기 자신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가장 힘든 시기에 시를 쓰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상을 받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믿음의 근거가 생긴 것 같다. 이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Q : 상을 받을 것을 예상했는지?
A :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로 다른 분들이 쓴 작품들을 보니 아직도 왜 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Q : 평소에 윤동주 시인에 대해 특별히 감명 깊었던 점이 있었는지?
A : 평소 윤동주 시인에 대해 그리 잘 알지는 못했다. 단순히 대단한 시인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와 병원이라는 시를 읽고 자신의 운명과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
Q :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시를 봤을 때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 단순히 편협한 시야로 시를 읽고 느끼지 말고 여러 모습을 느꼈으면 한다.
Q : 시를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A :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 시를 읽고 지금의 시국을 함께 이겨냈으면 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서로의 도움을 통해 상부상조하며 살았으면 한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노느라 바쁜 사람들이 이 시를 통해 조금의 여유를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이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명교 교수는 시 『눈의 의지』 떨어져 녹아 버리는 눈이 어느새 설국을 이루는 광경을 묘사함으로써 나약한 하나하나의 몸짓들이 이룰 수 있는 신생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고, 생명의 존재와 행위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하고 있다고 하였고, 이미지와 뜻의 객관적 상관관계를 잘 표현하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시는 독자의 태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일깨울 수 있었다. 시를 읽을 때 시인의 의도와 배경을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그 시는 더욱 가치 있는 시가 될 것이다. 이 행사는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행사로도 의미 있었지만, 우리가 시인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임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