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에 광주학살에 대해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은 한 기자에게 "광주에 내려가 뭘 하라고요"라고 대답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언이 5.18 광주 민중항쟁 36주기의 하루 전에 공개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덕분에 이번 5.18 광주 민중항쟁 기념 행사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지난날보다 더욱 들끓었다. 그러나 행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여러 정치인과 단체가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이후 계속 불참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여론에서는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역사인 5.18 광주 민중항쟁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5.18 광주 민중항쟁 기념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학생(왼쪽)이 몰랐던 학생(오른쪽)보다 확연히 많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채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편 본 기자는 청소년들의 사회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기자가 재학하는 학교(신상중학교)에서 18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늘이 5.18 광주 민중항쟁 기념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과반수인 85.7%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평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느냐는 질문에는 14.3%가 '매우 많다', 29%가 '많다', 57.1%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정치적 관심에 긍정적이냐는 질문에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일 뿐인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사회와 정치적인 면에서 알 건 알아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파악되었다. 또 그동안 교과서에 나오는 것 외에 청소년과 정치를 연관짓는 것을 거의 금기시한 어른들의 태도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한편 설문에 응한 학생들 중 첫 번째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손가빈(16) 학생은 사회 선생님께서 일깨워주시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면서 조금 더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박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