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혜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근 ‘가습기 살균제’로 수십의 인명을 앗아간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사의 불매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산 가습기, 그 가습기를 관리하기 위한 가습기 살균제, 또 그 안의 치명적인 성분이 앗아간 아이의 생명. ‘자연건조가 몸에 좋은데 괜히 가습기를 사서 애를 죽였느냐’라는 터무니없는 비난을 들은 부모마저 있다. 사건의 실질적인 시작은 2011년이었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확산이 되고 있으니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그럼에도, 그 죗값이 큰 만큼 알리고 알려도 모자른 실정이다. 다행히 빠른 속도의 확산으로 ‘살인기업’이라는 말과 함께 각 지역의 노동조합, 오픈마켓, 민간단체들의 공식적인 불매 선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전에도 국내에서 불매운동을 벌인 경우는 여럿이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옥시와 비교해도 더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재조명을 받는 사건이 있다. 바로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청부살인사건인데, 대기업 회장의 아내, 이른바 사모님이 자신의 사위와 불륜을 저지른다고 생각되는 대학생을 타깃으로 살인 청부를 한 사건이다. 약 10여년이 지났음에도 다시 떠오른 이유는, 최근 피해자의 어머니가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영남제분은 한탑으로 기업명을 바꾸고 당 사의 잘못을 감춘 채 이익을 거두고있고, 사모님이라 칭해지던 사람은 허위진단서로 병원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었을 뿐더러, 이렇다 할 만큼의 불매운동이 행해지지 않고 있다. 분명히 국민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다음으로는 국내 유제품 매출의 1,2위를 차지하던 기업, 남양이다. 남양은 비교적 최근, 약 3년 전 30대의 소장이 50대의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한 내용의 녹음이 퍼지면서 불매가 시작되었다. ‘남양 사태’라 불리는 녹음 내용의 전파를 필두로 떡값, 신년 선물 등을 이유로 한 부당 이익을 취한 일, 매일유업과 담합하여 컵커피 가격을 인상해 과징금을 부과 받은 일 등 갖가지 얘기들이 나오면서 사과문을 내 놓았다. 덕분의 안정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피해 대리점주들을 고소한 일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다시 매출이 올라 흑자가 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남양유업 방지법’이라 불리는 ‘대리점거래 공정화법’의 국회 통과를 불러왔으니 그리 부정적인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불매운동, 더 나아가 단체의 불매운동은 기업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그 기간은 의외로 길지 않아서,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금방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매운동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니, 국가에서 내리는 처벌과 국민들의 관심과 의식으로 행해지는 불매운동은 가능한 한 병행되어야한다. 비록 효과가 없어 보여도, 또는 일시적인 분노로 인한 시작일지라도 제대로 된 의식을 가지고 운동에 임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김혜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