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는 '제34회 글로벌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 초등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가상의 곤충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여 대거 탈락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식용 곤충이었는데, 학생들이 조사하고 제출한 자료에서 그런 문구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히 '운지벌레'라는 실제하지 않은 곤충을 조사하였다고 하는데, 그 앞글자 '운지'라는 말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게시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비하하는 은어였다. 그 뒤에 '벌레'를 붙인 것이다.
발생 원인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있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초등학교 고학년 연구 주제로 식용 곤충을 제시하였는데, NAVER 지식IN 같은 포털 사이트에 식용 벌레에 질문하는 글이 매우 자주 볼수 있었고, 이를 본 한 일베 회원이 '운지벌레'를 식용 벌레로 소개하는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들이 그것을 복사하여 붙여넣기를 통해 여기저기로 확산되면서 초등학생들이 이를 베껴서 자료로 냈다가 탈락하는 소동이 생긴 것이다.
[관련링크 = http://me2.do/5nntksyW]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자료 중 일부.
식용곤충을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는 거짓된 자료. 다른 자료들 사이에 숨겨놓아 대다수의 초등학생들이 이를 보지 못하고 배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초등학생들이 이런 탐구자료를 쉽게 의존할 곳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밖에 없었으며, 이를 꼼수(?)로 사용하다가 발생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3기 박성수기자]
학생들의 순수탐구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다니... 꼼수를 부린 학생들도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어른들도 참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 불감증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