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조민경기자]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세계화는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코노미스트에서는 금융위기 시기부터 2018년도까지 교역, 자본 회전, 투자/대출, 인력/정보 교류 등의 12개 세계화 연관 지표의 변화 분석 결과 8개 지표에서 세계화 수준의 후퇴가 감지되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zation)의 흐름이 전 세계에 퍼질 것이라는 전망이 드러나고 있다. 슬로벌라이제이션이란 영어 단어 slow(느린)와 globalization(세계화)의 합성어로서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세계화의 흐름이 후퇴하는 현상을 묘사하는 데에 사용된다. 네덜란드의 경제동향분석가 아지드 바카스가 처음 제시한 이 단어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9년 2월의 특집기사로 이 단어를 보도하며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상황도 슬로벌라이제이션에 영향을 미쳤다. 철저한 보호무역주의를 나타내는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는 세계 무역의 흐름을 저속화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더해지며 세계 무역이 변곡점에 서게 되었다. 기업 부채의 확대로 인해 전 세계 경제를 받들어야 하는 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대응 여력이 약화되어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더해져 슬로벌라이제이션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마스크 등의 의료 보호장비와 의약품 수출금지 조치를 발동하였다. 각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보건과 안보 등을 이유로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후퇴의 지속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14기 조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