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 돌담길 옆 덕성여자고등학교가 제97회 덕성제를 가졌다.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덕성여자고등학교는 3.1 운동 다음 해에 세워진 오랜 역사와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의 역사 유적지와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축제는 9시에 개막식을 하고 오전과 오후에 나눠 두 차례 공연마당이 펼쳐졌다. 동아리별 전시 및 체험 부스 운영은 개막식 후에 4시까지 진행됐다. 축제에 빠지면 섭섭한 먹거리는 학부모님들이 수고해주셨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전혜연기자]
1부 공연은 제5회 사제공감 음악축제와 퓨전음악반의 공연으로 이뤄졌다. 교단이 아닌 무대에 선 선생님의 모습에 사제 모두 즐거워했고, 점심시간마다 열심히 연습했던 퓨전음악반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운동장에 자리를 잡고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가설무대를 벗어나면 볼거리가 더 많다. 방송부 V.O.D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캠페인을 주최했다. 팔찌 판매, 기부 등으로 얻은 수익금은 나눔의 집으로 가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는 데 사용된다. 학생회도 벼룩시장 운영으로 얻은 금액을 전액 나눔의 집으로 보낸다. 그 밖의 다른 동아리들도 맛있는 먹거리와 이색적인 체험 활동을 선보였다. 미술반 부스에서 헤나를 받고 있던 2학년 학생에게 올해 덕성제에 관해 묻자, "부스도 많아지고, 체험 활동도 다채로워 작년보다 훨씬 재밌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먹거리 중에서는 인터랙트의 오레오 빙수가 반응이 제일 좋았고, 체험 활동 부분의 최고는 단연 연극반의 귀신의 집이었다. 마치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1시간 이상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외부인이 가장 많이 참여한 행사이기도 했다. 2부 공연은 덕성여고 학생들이 평소 숨겨왔던 끼를 내보일 수 있는 재학생 공연, 각기 다른 학교의 다채로운 찬조 공연,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댄스반 공연으로 구성됐다. 맨 앞 좌석에 앉아 있던 학생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가 무엇이냐고 묻자, 초대가수 백지웅 씨의 무대라고 답했다. 백지웅 씨는 K팝 스타 TOP 10에 이름을 올렸던 솔로 가수로,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올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내년에도 알차고 즐거운 덕성제가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전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