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잔반 제로!’ 캠페인, 과연 그 실태는?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도영기자]
지난 6월, 대구동부고등학교에서 ‘도전! 잔반 제로!’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범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노력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학생회의 주도로 6월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생회 간부들은 매 급식시간마다 돌아가면서 12시 10분부터 12시 25분, 12시 25분부터 12시 40분까지 잔반 처리대 옆에 서서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생을 체크한다. 매달 말에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학생이 참여한 반을 추첨하여 반 전체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더위가 심했던 7월에는 아이스크림을 상품으로 내걸면서 학생들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캠페인 시작 첫 달에는 잔반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 또한 친구들을 격려하며 스스로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캠페인이 시작된 지 약 세 달이 되어 가는 현재, 곳곳에서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캠페인 참여 보상의 의미로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 잔반을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경쟁심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여러 학생들의 잔반을 한 학생에게 몰아주고 나머지 학생들은 체크를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한, 반 단위로 추첨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참여율이 낮은 반의 경우, 참여하고자 하는 다른 학생들의 의욕마저 떨어트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캠페인 시작 초반과는 달리 갈수록 참여율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 단위로 추첨할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추첨으로 한다면 참여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학생들을 일일이 체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대해 세부적인 의견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캠페인은 올해 말까지 계속 시행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