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톤은 무언가에 집중해서 ‘파고든다’는 의미의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 동안 팀을 짜서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기획하여 간단한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개발 경진 대회를 의미한다. 현재 국내에는 여러 단체에서 주관하는 해커톤이 존재한다. 그중 DMZ의 자연환경과 한반도의 IT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된 DMZ 해커톤에 직접 참여해보았다.
▲지난해 해커톤에 사용된 현수막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고은총기자]
2019년 1월 DMZ 해커톤은 1월 23일에 시작됐다. 첫날 정오 무렵, 참가자들은 경기도 파주의 대회장에 모여 짐을 내려놓고, 첫날 오후 일정인 DMZ 투어를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제3땅굴과 통일전망대 등을 둘러보며 참가자들은 언젠가 눈으로도 보이는 저 북한 땅에서, 혹은 북한 개발자들과 함께 해커톤을 즐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숙소 겸 대회장에서 진행된 아이디어 제안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여러 아이디어가 제시되었고, 최종적으로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를 사용하는 그림 퀴즈와 고정 프로젝트인 문화어 끝말잇기 '잇다'가 채택되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팀이 구성되었다. 둘째 날에는 각 팀에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목표를 발표한 뒤, 개발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함께 끝말잇기 '잇다'와 그림 퀴즈 '잔그림'을 플레이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 참가자는 2박 3일이라는 길다고 생각되는 기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개발자들에게는 목표를 달성하기에 한없이 짧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해커톤과는 달리, 대회가 숙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3일간 잠을 전혀 자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혹독하지 않고, 적절한 수면을 취하며 진행할 수 있어 색다르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행사의 주최자는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북한의 개발자를 초청하거나, 북한에서 해커톤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9기 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