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엄청난 핸디캡을 안고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제1, 2 도시의 시장이 성추행이라는 엄청난 일로 보궐선거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쩌면 각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것은 독이 든 성배를 잡게 되는 것과 같았다. 김영춘, 박영순 후보는 지역의 뿔난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청년 맞춤 정책을 폈다. 박영선 후보는 청년들의 출발 자산을 5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정책, 등과 김영춘 후보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반값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등 다양한 청년을 저격하는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득표율도 득표율이지만 연령대별 득표율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40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층이 야당을 지지했다. 또한 어느 한 지역구도 서울과 부산에선 여당이 이기지 못했다.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은 60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층에 있었다. 4.15 총선에서도 60대를 제외하고는 민주당의 지지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완벽히 뒤집혔다.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층에서 과반의 지지를 국민의힘이 받았다.
지난 4월 8일에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장면이다.
[이미지 제공=더불어민주당,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선거 패배이자 2016년 총선 이후부터 시작된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 무너지게 된 선거가 되었다.
물론 이번 선거만으로 대선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의힘은 흐름을 탔고, 민주당은 주춤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민주당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지도부 총사퇴라는 강수를 띄웠으니 달라져야 한다. 두 前 시장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로 마음을 돌려야 한다. 또한 선거를 인정하는 자세와 두 시장에게 협조하는 모습,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이번 선거보다 중요한 대선이 1년 정도 남았다. 이번의 모습을 어떻게 탈피하는지, 어떤 자세로 국민을 대하는지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게 되는 주요 요인이다.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3기 대학생기자 김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