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4.7 서울시장 선거] '이분법정치의 패배'...네거티브는 먹히지 않았다

by 김도원대학생기자 posted Apr 09, 2021 Views 757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57.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 박영선 후보와 18.32%p 차이다. 특히 선거 당일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 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20대 남성의 투표 결과에 대해 정권심판론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이어 LH 투기 의혹까지 일자 무능한 더불어민주당에 심판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당의 국정 운영이 무능했다'는 이유만으로 오 시장이 몰표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치적 계산만으로 오 시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캡처.jpg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KBS 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도원 대학생기자]

 오 시장을 뽑았다고 밝힌 A씨(남·28세)는 지지 이유로 '공약'과 '사람'을 들었다. 그는 "오 시장의 공약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으며 서울시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없이  '공약'과 '사람'만 보고 판단한 것은 박 후보의 지지자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힌 B씨(남·24세)는  "LH 등 최근 사건들을 통해 여당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사람만 봤을 때 박 후보의 공약이 진취적이어서 더 진실성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뢰하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신뢰하는 셈이다. 

  A씨와 B씨의 공통점은 당이 아닌 공약과 사람을 보고 투표하는 일명 '인지적 무당파층'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만 거대정당 및 담론에 대한 일치감보다는 현실적인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현재의 2~30대를 구성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서 인지적 무당파층은 상당히 보편적이다. 지난 3월 첫째 주 한국갤럽의 정당지지도 정기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무당파층 비중은 50%로, 전체 평균인 30%에 비해 20%p 가량 높다. 물론 50%의 무당파층이 모두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20대의 높은 정치참여를 고려하면 상당수가 인지적 무당파층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지정당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일 잘하는 정치인을 원하는 인지적 무당파층에게 중요한 것은 '이분법정치의 극복'이다. 특정 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없기에 사회정의보다는 민생 해결을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적폐', '토착왜구' 등의 발언으로 보수진영에 이분법적 공세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민생안정에 실패하면서 이분법정치에 대한 반감이 더욱 확산됐다.

 여기에 오 시장은 '중도 성향의 경력직'을 강조하며 등장했다. 선거 초기 안철수 후보보다도 지지율이 낮았던 오 시장은 서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에 성공한 후에도 "자신은 중도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며 중도를 계속 강조했다. 더하여 박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에도 수세적인 자세만을 취했다. 정파성 없이 일 잘할 것 같은 이미지를 굳힌 것이다.

 반면 박 후보는 '무인 편의점' 논란과 'AI 번역' 논란을 안은 채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했다. 박 후보는 편의점 야간 알바를 체험한 뒤 점주에게 무인 편의점 도입을 제안한 데 이어, 통역대학원생에게 AI 번역 스타트업 업체를 소개해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을 제대로 매듭짓지 않은 채 내곡동 의혹에만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만 좋아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런 모습이 20대 남성에게는 오 시장의 '중도 전략'과 대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선거 다음 날인 8일부터 바로 시장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체제가 '이분법정치'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짧은 임기 동안 기존 서울시정을 충분한 평가 없이 모두 바꾸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직을 내년 3월 대선을 위한 디딤돌로 쓸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 이번 선거는 다가오는 20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20대 남성을 끌어모은 '이분법정치 극복'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3기 대학생기자 김도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4810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16117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29996
더불어민주당의 위기… 난관 잘 헤쳐나가야 file 2021.05.10 김민석 4941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균형 발전을 위해 제정 필요 file 2021.05.04 이승열 5789
강제로 뺏어 간 자연을 다시 되돌려주는 일, 환경과 기후 변화 협약 file 2021.05.03 박연수 8148
첫 mRNA 백신 등장,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PEG일까? file 2021.05.03 차은혜 7748
잘못된 애국심: 분노하는 중국의 젊은이들 file 2021.04.30 민찬욱 7154
KAI의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 어떤 수송기 만들려는 건가 file 2021.04.29 하상현 98800
여러 민주화 시위에서 사용되고 있는 손가락의 영향력과 힘 2021.04.29 김경현 6314
“러시아인들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1 file 2021.04.28 김태환 8805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새로운 무역전쟁의 '예고편' file 2021.04.28 박수현 6181
아세안 정상 회의에서의 미얀마 군부 대표 참석을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위대 file 2021.04.27 김민경 5264
코로나 시대, 청소년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file 2021.04.27 이민준 9056
4.7 보궐선거의 결과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 file 2021.04.26 백정훈 95341
4.7 재보궐선거 승리한 야당... '혼돈의 정국' file 2021.04.26 오지원 5380
사라져가는 프랑스의 엘리트주의 file 2021.04.26 김소미 7993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 확진자 수에 정부의 대책, 특별 방역관리주간 file 2021.04.26 이효윤 6223
4.7 보궐선거가 보여준 민심 file 2021.04.20 서호영 5765
4.7 보궐선거 이후 범야권의 반응은? file 2021.04.19 최원용 6108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일 불매 운동? file 2021.04.16 지주희 6300
국내 연구팀, 차세대 반도체 소재 형성 과정 밝혀내... file 2021.04.14 한건호 5818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투쟁, 대우조선 매각 철회 촉구 농성 file 2021.04.13 김성수 5489
방글라데시 여객선 사고 26명 사망 2 file 2021.04.12 이정헌 5732
민주당, 참패.... 文 대통령의 고민 file 2021.04.12 김민석 4919
선거 7번 출마, 허경영…. 서울시장 선거 3위 기록 file 2021.04.12 김민석 6539
[4.7 서울시장 선거] '이분법정치의 패배'...네거티브는 먹히지 않았다 file 2021.04.09 김도원 7570
수에즈 운하 열렸지만 문제는 여전히 file 2021.04.02 김민주 6657
법무부, ‘벌금형 집행유예’ 활성화 추진..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까 file 2021.04.02 이승열 8352
집주인의 거주권 VS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file 2021.03.30 조혜민 6318
美 애틀랜타 총격 사건... “내 사람들을 죽이지 마세요” 2 file 2021.03.30 임이레 6662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고 1 file 2021.03.30 최연후 9689
젊은 층이 관심을 두는 투자, 비트코인은 건강한 투자인가? file 2021.03.30 조민서 7867
월스트리트에 걸린 태극기 - 쿠팡의 미국 IPO 상장 1 file 2021.03.29 양연우 6927
무너져버린 일국양제, 홍콩의 미래는? 2021.03.29 김광현 6599
초대형 선박 좌초로 마비된 수에즈 운하 file 2021.03.29 박수영 6257
美, 잇따라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 발생… file 2021.03.29 이지연 7577
'최대 산유국, 이상적인 무상복지국가, 미인 강국'의 몰락 2021.03.29 김민성 7844
주식청약 방법과 문제점 file 2021.03.29 이강찬 7499
퇴직연금 수익률 디폴트 옵션으로 극복 가능할까, 디폴트 옵션 도입 법안 발의 file 2021.03.29 하수민 7483
아시아인 증오 범죄가 시발점이 된 아시아인 차별에 대한 목소리 file 2021.03.26 조민영 7459
학교폭력,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 file 2021.03.26 김초원 6676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속출 file 2021.03.25 심승희 8713
11년 만에 한미 2+2 회담 2021.03.25 고은성 7167
설탕세 도입 갑론을박 "달콤함에도 돈을 내야 하나","건강 증진을 생각하면.." file 2021.03.25 김현진 7060
학교폭력 줄이자는 목소리 커지는데...교육 현장에선 ‘개콘’ 우려먹기 file 2021.03.23 박지훈 9478
천안함 음모론, 그것은 억지 2 2021.03.22 하상현 10239
미얀마의 외침에 반응하고 소통하다 file 2021.03.18 김민주 7804
#힘을_보태어_이_변화에 file 2021.03.18 김은지 8603
변화하는 금리의 방향성 file 2021.03.10 신정수 6769
하버드 교수의 ‘위안부’ 비하 발언 file 2021.03.09 최연후 70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