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를 막아선 대형 컨테이너 에버 기븐호의 좌초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 29일 오후부터 수에즈 운하가 다시 열리게 되었다.
에버 기븐호는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 항에서 출발하여 3월 3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수에즈 운하 남측 입구에서 약 6km 북상한 중간에서 선수와 선미가 대각선으로 수로 전체를 막으며 좌초하게 되었다.
수에즈 운하가 마비되는 동안 인근 항구, 홍해상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400척 정도로, 교통 침체로 꼼짝도 못 하게 되었고, 이 중 손해를 감수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희망봉 경유 노선으로 우회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배가 대기하고 있다.
비록 상황이 종료되긴 하였으나, 에버 기븐호 인양 이후 대기 중이던 선박이 모두 지나가고 다시 운하가 정상화되려면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주 대학생기자]
만약 일주일 안에 대기 선박이 모두 통과하게 된다면 많은 선박이 유럽의 항구로 모이게 되어서 혼잡해지고 이러한 병목현상은 단번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선박 운항 차질로 피해를 본 기업의 보상금 청구와 소송전은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다. 에버 기븐호가 에버그린이 선주와 정기 용선 계약을 맺어 운영되었으므로, 화물이 아닌 운행상의 문제는 선주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게 되었다. 이 사고로 운하를 이용하지 못해 발생한 손해액은 단순 계산으로 시간당 4억 달러, 하루에 9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이 1억~1억 4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할 때, 30분도 안 되어 손해액이 초과했으며 하루 피해 비용만 따져도 보험 금액의 70배에 이른다. 그런데 운하가 재개통되는 데 7일이 걸렸으니 672억 달러로 보험금을 제외한 대략 670억 달러는 선주가 물어줘야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에버 기븐호를 건조한 일본 조선업이 품질 의혹을 받으면서 수주가 몰린 한국의 조선업 회사의 주가가 오르는 현상도 발생 중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2기 대학생기자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