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총선에서 반전의 결과로 이기면서 시작된 승리의 기록이 무너졌다.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은 두려울 게 없었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골병을 앓았으나 작년 총선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달랐다. 선거 승리의 영광과 역사를 뒤로 한 채. 허무하게 참패했다.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박형준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박영선, 김영춘 후보가 청년들을 위한 맞춤 정책을 펴는 다양한 노력을 했기에 박빙으로 보았다. 하지만 큰 착각이었다. 8시 15분에 발표된 출구조사에선 오세훈, 박형준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다. 심지어 표 차도 20%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후 나온 선거 결과도 바뀌지 않았다. 부산의 박형준 후보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자 많은 방송사에서 당선 확실을 예측했고, 서울의 오세훈 후보도 당선 확실 예측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기초의원과 단체장 선거를 포함한다면 21석의 대표 중 15명을 배출해냈다. 야당의 압승이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촬영한 오세훈 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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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참패' 이외의 큰 의미를 지닌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다. 보통 대통령이 1년 정도의 임기가 남았을 때, 대통령의 권한이 가장 약해지는 것을 레임덕이라고 칭한다. 부동산 문제로 이미 지지율이 점점 내림세이던 문 대통령은 LH 투기 사태 이후 33%라는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선거가 매우 중요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25%가 참여하는 큰 선거인만큼 민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연령별로 봐도 20, 30대에서 보수의 손을 들어주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심이라는 것이 이른바 '밴드 왜건(유행을 따라, 자신의 의지 없이 행동하는 것) 효과'가 발생하여 지지층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선거가 중요했는데, 국민의힘이 웃었다.
대통령의 고민이 날로 깊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거 이후의 정치 판세는 국민의힘으로 넘어갔고, 선거에서 이긴 동력으로 정권교체도 이루려 힘쓰고 있다. 민주당의 위기이자, 대통령의 위기이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대통령의 현명한 행보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3기 대학생기자 김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