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소미 대학생기자]
지난 3월 31일, 프랑스 시각 오후 8시에 발표된 전국적 이동 제한 조치가 끝나고 프랑스 사회는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와 본격적인 봄맞이에 들어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4월 3일부터 4주간 시행되었던 제3차 봉쇄 조치에 따라 프랑스 국민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대학 미만의 모든 교육기관(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의 휴교가 3주간 이어졌다. 이와 같은 조치가 시행되기 직전인 3월 말 프랑스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 9천여 명까지 치솟았으나, 5월에 접어들어서는 하루 평균 2만 명 대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줄어든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직장과 학교가 문을 닫을 정도의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약국, 배달과 포장만 허용하는 일부 레스토랑을 제외한 모든 상점과 문화시설 역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5월 3일부터 점진적인 봉쇄 해제(déconfinement)에 들어가면서 잠들어있던 상업 지구와 문화시설 역시 본격적인 재개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현재 오후 7시로 설정된 야간 통행 금지 시각은 5월 19일부터 오후 9시로 늦춰질 예정이며, 같은 날부터 상점, 박물관, 영화관, 극장 등의 시설이 제한된 인원을 수용한다는 전제하에 영업을 재개한다. 그로부터 3주 후인 6월 9일부터는 통행 금지 시각이 오후 11시로 재차 연장되며, 스포츠 센터 및 실내에서 음료 및 식사를 섭취할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역시 수개월 만에 새로이 문을 열 예정이다. 6월 9일부터는 재택근무 권장 조치도 완화되어 직장인들은 원한다면 사무실에 출근해서 이전과 같이 조직화된 환경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다. 봉쇄 조치가 완전히 끝나는 시기를 6월 30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 모든 계획은 4차 대유행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실현 가능한 가정이다.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반발심은 거세다. 대학생 엘리아(20) 씨는 "야간 통행 금지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형식적인 조치일 뿐이다. 밤 7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통행 금지가 시행되기 직전인 오후 5~6시 무렵부터 마트와 대중교통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그럴수록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더욱 심해진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마스크 착용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 중에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로 코와 입은 드러내놓고 다니는 소위 '턱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넘어 도로 한복판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뒤따라오는 행인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흡연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최대한 존중되는 프랑스 사회에서 현 정부의 조치를 두고 지나치게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라고 불평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거리 두기 및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할수록 눈에 띄게 줄어드는 하루 확진자 발생 수치는 현재의 강화된 조치가 효력이 있음을 증명한다. 어느덧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마비시켜버린 지 일 년이 넘었다. 외출 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이 보급되고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와중에 인도는 하루 확진자가 4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아비규환 상태다. 어느 누구도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시기를 예언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기인 만큼 스스로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잘 관리하고 방역 수칙을 따르려는 개개인의 노력이 절실한 요즘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대학생기자 김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