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3기 이세현기자]
학교 진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 찬반을 조사하고자, 고등학교 2학년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런데 당혹스럽게도 제대로 의견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51명 중 22명(약 43%)이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응답하였으며, 38명은(약 74%) 신문이나 뉴스를 즐겨보지 않아 정치 및 정책 실행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처럼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점점 위태로워질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정치를 접할 기회를 주는 독일의 경우를 살펴보자. 독일은 연방의회선거에서 만 18세 미만 청소년도 모의 선거를 통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기회를 준다. 실제 선거가 있기 전에 청소년들의 선거가 있고,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도 언론에 공개를 한다. 어릴 때부터 모의선거를 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독일 학생들은 14세부터 정당에 가입하여 활동을 할 수 있으며 16세에는 교육감과 지방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안나 뤼어만’은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연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행히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 2017년 '청소년이 직접 뽑는 대한민국 대통령 운동 본부'에서 청소년 모의투표를 처음 실시했다. 중앙 선관위가 청소년 모의투표도 여론조사의 한 모습으로 해석하게 된 것이다.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한다는 것이다’는 플라톤의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는 어른이 되면 갑자기 관심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키워져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학업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너무 학습적인 면만 부각하지 말고, 교육에서도 정치에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유도를 하고, 참정권 연령을 낮추게 되는 부분도 진지하게 고민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3기 이세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