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3기 신주한기자]
지난 11일, 볼리비아의 지도자이자 약 14년 동안의 최장기 집권을 이뤄내고 있었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대선 부정 논란 끝에 14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야권의 거센 부정 선거 주장과 대선 불복 시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버텨온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기구(OAS)의 감사 결과 발표가 부정 선거를 증명하자 결국 사퇴를 발표했다.
이러한 부정 선거 시위,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20일에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서 나타난 개표 조작 의혹으로 인해 촉발되었다. 대선 1차 투표 개표를 약 85% 정도 완료한 상태에서 모랄레스 대통령과 야당 후보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 사이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이는 2차 투표가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볼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돌연히 개표 과정 공개를 중단했다. 그리고 다음 날. 개표가 약 96% 정도 완료된 상태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0% 이상으로 벌어졌고 모랄레스 대통령은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볼리비아 국민과 야당 의원들은 갑자기 벌어 난 개표 격차와 돌연히 개표 공개를 중지한 볼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의 석연치 않은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는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모랄레스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많은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대통령궁 경호부대를 비롯한 몇몇 대도시 경찰들이 정부에 반기를 들며 시위에 가담한 것 또한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볼리비아 야당 상원의원 부의장은 시위를 잠재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각 지방의 치안 유지가 허술해지면서 몇몇 볼리비아 국민들은 상점을 약탈하는 등 범죄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앞으로의 볼리비아가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할지는 의문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3기 신주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