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3기 권민서기자]
호주가 올해 화재와의 전례 없는 싸움을 하면서,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위 '통제된 화재'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통제된 화재(controlled burning)란, 통제된 조건에서 고의로 화재를 시작하여 낮은 수준의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처방된 연소'라고도 불린다. 이 개념은 산불이 났을 때, 산불이 확장되기 전에 땔감이 될 만한 것을 먼저 태움으로써 산불이 넓은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맞불(back fire)'과는 다른 개념이다.
통제된 화재가 효과가 있을까? 적절하게 쓰인다면, 통제된 화재는 산불의 확산을 제한하고 불길을 잡는 것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산불의 전문가인 스완시아대학교의 스테판 도에르 교수는 호주가 겪기 시작한 극심한 이상기후 때문에 통제된 화재가 이전보다 덜 효율적이라며 “통제된 화재는 지난 몇 년 동안 효과를 냈지만, 지금같이 극심하게 가문 날씨에도 그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에서 최근 발생한 화재는 산림의 꼭대기 혹은 윗부분에 퍼져있기 때문에 지면에서의 화재의 성장을 제거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산불이 너무 강렬하고 뜨겁기 때문에 이미 타버린 지역들도 충분히 태울 수 있고, 불씨가 공기를 통과하여 불을 멀리 발사할 수 있다. ABC 뉴스의 조사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는 통제된 화재의 효과를 봤지만, 다른 곳에서는 기상 조건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통제된 화재는 더 온도가 낮고, 습하고, 풍속이 느린 곳에서 해야만 불이 통제를 잃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에서 2019년의 NSW(뉴사우스웨일스) 지역 화재 서비스 보고서는 비록 그들이 공원이나 숲에서는 화재 위험성이 있는 것들을 해결했지만, 지역 정부 땅이나 사유지 등 다른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의 지역 화재 서비스는 “연장되고 있는 건조한 날씨는 완벽한 화재 위험 제거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녹색당과 몇몇 다른 정당들 사이에서 통제된 화재에 대한 논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3기 권민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