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암동에 위치한 구암고등학교는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이다.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란,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의 전인교육을 시도하는 고등학교이다. 따라서 교내에서는 다양한 특색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인문학 교육 활성화를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는 인문학 워크북 작성하기는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매달 한 번 이상 전달되는 유인물을 활용한다. 1학기부터 2학기까지 장기간 계속되는 활동이라 유인물을 자주 잃어버리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집이라고 인쇄된 파일을 개인마다 하나씩 제공해 보다 관리가 편리하도록 하였다.
인문학 워크북은 간단히 말하자면 제시된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제시된 글이란 인문학과 관련된 책, 또는 영화의 한 부분을 발췌해 실어놓은 것이다. 예를 들면 위대한 개츠비(스콧 피츠제럴드),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완득이(김려령). 동물농장(조지 오웰)이 있다. 위 책들의 내용을 부분 추려낸 지문을 읽고 그 지문에 나오는 어떤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이런 부분이 옳은 행동인지 아닌지 판단하거나, 만약 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를 했을지 등의 한 지문당 약 3~4개의 주관적인 답변을 원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과제를 받아들일 때 힘들어하고, 하기 싫어한다. 인문학이 학생들이 즐겨 읽는 추리소설, 연애소설과 달리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성실하게 이 워크북을 나만의 생각으로 가득 채운다면 무엇보다 뜻깊은 활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장다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