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명의 학생은 은평구립도서관 다문화 가족실에 모였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 영어 노래 가사가 포함된 영상을 찾고, <사운드 오브 뮤직> 클립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계획은, 다름 아닌 ‘어린이들에게 영어 뮤지컬 가르치기’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수녀 ‘마리아’가 폰 트랩 대령 집의 가정교사가 되어 일곱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줄거리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이화외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약 10회 동안 6~9세의 아동들에게 <사운드 오브 뮤직>에 수록된 곡을 가르치고, 대본과 소품을 직접 준비하여 아이들의 ‘사운드 오브 뮤직 in 은평구’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매주 일요일, 10명의 고등학생은 각자 한 명 혹은 두 명의 아이들을 맡아 그 주의 곡을 가르친다. 영어 가사가 적힌 유인물을 나누어 주고, 예쁜 글씨로 한국어 발음을 적어가며 아이들과 함께 2시간 동안 노래를 부른다. 물론 중간에 지쳐 하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 읽어주기, 사진 찍기, 이야기 들어주기 등의 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총 다섯 번의 봉사활동이 진행되었으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수록된 ‘Do Re Mi song’, ‘My Favorite Things', 'Goodbye, farewell'과 더불어 널리 알려진 영어 노래인 ’Lemon Tree', 'Let it go', ‘Every mess I make', ’Rise and Shine' 등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지 제공=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유OO 봉사팀장,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 (왼쪽) 이화외고 학생들과 뮤지컬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함께 장난스러운 사진을 찍고 있다.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한OO(18), 고다흡(17), 유OO(17) 학생과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OO(9), 김OO(9), 박OO(7) 어린이 등.
▶ (오른쪽)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OO(9) 어린이가 봉사팀장 유OO(17) 학생의 휴대폰 카메라에 대고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영어 뮤지컬 재능기부 봉사활동의 학생팀장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영어과 유OO(17) 학생은 본 봉사활동에 대해 기대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어린 친구들이 영어를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 모여 이 봉사활동이 시작되었어요. 영어에 능통하다는 재능을 지역사회 발전에 기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아이들만의 뮤지컬을 완성하기 위해 약 여섯 달 동안 우리와 함께 노력해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기도 해요. 올해의 <사운드 오브 뮤직 in 은평구>도 성공리에 마쳐서 불우한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좋은 기회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미지 제공=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유OO 봉사팀장,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 이화외고 학생들과 뮤지컬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함께 장난스러운 사진을 찍고 있다.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한OO(18), 고다흡(17), 이OO(18), 유OO(17) 학생과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OO(9), 김OO(9) 어린이 등.
한편, 은평구립도서관은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를 비롯한 서울특별시 내 여러 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이화 학생들의 영어 뮤지컬 봉사 외에도 영어 멘토링,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 자료실과 장소를 공유하는 다문화 가족실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주말 가족 영화 상영,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기획 등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제공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고다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