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위치한 서일고등학교에는 학교 앞 부지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동아리가 있다. 최근 반년여 간의 노력으로 수확을 한 이 동아리는 파머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3학년 이준희 학생이 부장을 3학년 박정재 학생이 차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총 34명의 동아리원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미지 촬영 : 서일고등학교 파머스,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파머스는 단순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1층에 위치한 3학년 교실로 인하여 정원이 쉽게 보였고 심어진 꽃들을 보며 자율동아리로 꽃을 심는 동아리를 만들어 보자고 다짐하였다. 이후 점점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농사를 짓는 동아리로 방향을 정하게 되었다.
파머스의 첫 작물은 상추, 깻잎, 옥수수, 파, 고추, 수박 등이다. 최근 옥수수는 딸 수 있는 시기가 되어 조금씩 따고 있으며 수박은 더 익히자는 파머스 내의 의견으로 수확하고 있지 않다. 상추, 깻잎, 파, 고추 등은 수시로 수확하고 있다. 이 수확된 작물들은 땅을 빌려주신 학교 이사장님과 동아리 허가를 내주신 교장, 교감 선생님께 나누어드리며 이외의 작물들은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한 뒤 전액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전하였다.
[이미지 촬영 : 서일고등학교 파머스,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최근 장마가 시작되기 전 긴 가뭄이 있었는데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이 주 활동 시간인 동아리이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이상 물을 직접 대었는데 이 때문에 다음 시간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지만 동아리원 모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갈등 없이 동아리가 진행되었다.
차장인 박정재 학생은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 익숙하지 않은 농사일에 손에 물집도 잡히고 힘든 활동이었지만 최근 직접 수확하고 있는 작물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전하였다. 부장인 이준희 학생은 뿌듯함 이외에도 기부를 통한 봉사 정신을 가질 수 있으며 친환경 농사를 짓다 보니 주변 환경미화에도 관심이 가서 부지 앞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환경미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하였다.
(막걸리 발효액으로 친환경 해충제 사용) (환경미화를 위해 설치한 쓰레기통)
[이미지 촬영 : 서일고등학교 파머스,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서일고등학교에는 창의적 체험 활동(창체)시간에 하는 동아리인 창체동아리와 자율동아리가 존재한다. 파머스도 창체동아리로 창설되길 원하였지만 서일고등학교의 동아리 정책상 주요 과목과 관련되지 않거나 선생님들이 직접 만들어 두신 동아리가 아니면 창체동아리가 되기 힘들었다. 흥미를 가지지 않고 창체동아리를 가입한 부장 이준희 학생은 창체동아리의 만족감보다는 자율동아리인 파머스에서 동아리에 대한 만족감을 더 느꼈다고 전하였다. 이외에도 자율동아리를 담당해주시는 선생님들은 직접 구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담당해주시기를 꺼려하신다. 이 때문에 1~2년이면 담당 선생님이 바뀌게 되는데 서일고등학교에서 자율동아리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파머스는 알감자 키우기 대회 등에 참가하여 3학년이 빠진 이후에도 1, 2학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이어 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 5기 박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