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남양주에 위치한 별가람고등학교에서는 조금 특별한 행사가 이루어졌다.
일명 '별 톡투유'.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학교 교칙에 대해 토론하며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가자는 취지로 처음 진행하게 된 행사이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신예진기자]
대부분 '교장 선생님'이라 하면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데면데면하고 서먹하여 말을 걸기 어려운 이미지이다. 실제로 교장 선생님과는 대화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 이런 환경에서 학교 교칙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계실 교장 선생님께 무언가를 건의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별가람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점을 미리 알고 교장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한 것이다.
교내에서 학생들이 지켜야 할 교칙은 많지만 모든 교칙이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교칙이 잘못된 것도, 학생들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 교칙에는 그에 따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별 톡투유'의 취지이다.
서로 불만인 것에 대해 토론해가며 여태까지 특정 건의사항이 수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진행은 교칙이나 학교 시설물, 그 외의 다양한 것들에 대해 교장 선생님께 건의를 하거나 의견을 내면 교장 선생님은 그에 대해 답변을 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그동안 적용되었던 교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실제 '별 톡투유' 행사에서 오갔던 건의사항과 답변이다.
Q: 하복 와이셔츠를 제작해주세요.
A: 와이셔츠를 입으면 통풍이 잘되지 않아 여름철 위생상에 좋지 않아 꺼려집니다. 하지만 11월에 다시 한 번 하복 와이셔츠에 대해 회의해보려고 합니다.
이처럼 학생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을 해주고 방안을 모색해보려 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히며 학생들의 불만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유익한 질문이 있었다.
하지만 건의사항에 대해 전해져오는 몇몇 답변들이 모든 학생들을 만족하게 하지는 못했다.
Q: 매점을 설치해주세요.
A: 매점을 설치하게 되면 학생들이 군것질을 많이 하게 되어 급식을 안 먹을 수도 있고 복도에는 쓰레기가 많아질 겁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해보았을 때 매점을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시행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처럼 교장 선생님의 반대가 있는 의견들도 줄을 지었다. 학생들에게 실망을 가져다주는 답변이었지만 학생들의 건의사항이 수용되지 않는 이유를 적절히 알려주면서 일부 학생들은 마냥 불평만은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의사를 표했다. 여태까지 매점이 설치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됨으로써 이해를 하고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생겼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별 톡투유'의 취지를 돌이켜 볼 수 있었다.
반면에 대부분의 학생은 계속되는 반대 의견과 대립으로 적잖게 행사에 대해 실망했다.
행사의 목적은 좋았지만 처음 진행하는 행사였던 만큼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진행도 서툴렀던 것 같다. 이에 대해 새롭게 개설된 2기 학생회에서 행사를 더욱 보완하고 원활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처음 진행되었던 행사로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더 개선하여 원활한 행사가 된다면 학생들의 소리가 더 크게 학교에 울려 퍼질 수 있을 거라는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이 보인다. 별가람고등학교가 남다른 소통 문화를 꽃피울 그 날까지 '별 톡투유'행사는 2학기까지 정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신예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