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하재우기자]
그런데 이번 체육대회에는 정작 학생들에게 불편한 점이 여럿 있었다. 1,2,3 학년 모두 합쳐 체육대회 공식 경기에 실질적으로 임한 학생은 1/5도 되지 않았다. 방식은 이렇다. 체육대회 전 4월 초부터 진행된 각 학년의 종목별로 진행된 체육대회 토너먼트 예선에서 한 번이라도 졌던 팀은 모두 탈락시키고 3, 4위전과 결승전에 참가할 수 있는 반만 선발해 체육대회 당일 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이렇게 되니 경기를 하는 반의 선수들과 응원단들만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예선에서 탈락한 반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게 되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렸고 급기야 단체로 교실로 이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축구와 농구, 배구가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그 어떤 곳에도 시선을 고정하지 못했다. 게다가 쌀쌀한 날씨 탓에 짧은 반 티를 입은 학생들이 추위를 느끼며 신음하기도 했다.
1학년 5반 김동현 학생은 체육대회 중 진행한 짤막한 인터뷰에서 "우리 반은 예선 첫 경기에서 져서 응원할 것도 없고 날씨도 추워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고, 김태욱 학생은 "그냥 교실에서 핸드폰이나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른 학교의 체육대회와 비교해 보면 A고등학교는 이어달리기(계주), 줄다리기, 응원전 등 여러 다채로운 종목에 최대한 많은 학생을 참여시키려고 노력하였고, B고등학교는 여고의 댄스부를 초청해 체육대회 중간에 찬조 공연을 열어 많은 학생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공통점은 바로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는 것. 그러나 오늘 송도고등학교의 체육대회는 그렇지 못했다. 시험 기간 동안 고생했던 학생들도 많고, 이제 고작 보름 뒤면 1,2,3학년 전체가 교육청 혹은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다음날 부터 학업에 열중해야 하고, 그에 따라 학생들 마음도 무겁다. 학생들의 마음을 보살펴 줄 것이 체육대회이기를 많은 학생이 바랬을 것이다. 송도고등학교 교직원 회의나 학생회 대의원회에서 이 현안이 조속히 논의되어야 할 것이며, 추계 체육대회나 내년 체육대회에는 절대 이번 체육대회와 같아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문화부=하재우기자]
참여할 수 있는 종목수가 별로 없으니까 덩달아서 의욕이 없어지는 것같아요.
반끼리연합해서 응원해 응원상을 주는 등 체육대회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이 더 마련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