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차디찬 물속으로 가라앉은 지 3년이 되던 날이었다. 많은 국민들이 다시금 3년 전 오늘을 떠올리며 이를 추모하였고, 성심여자고등학교의 학생들 역시 그러했다.
16일이 되기 한참 전부터 세월호 추모행사의 계획이 바쁘게 세워지고 이가 실행되었다. 가장 먼저 각 교실마다 '기억과 진실의 약속,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현수막이 걸려졌고, 학교 건물 곳곳에 노란색 종이배가 놓이기 시작했다. 교무실 앞에는 희생자들의 사진, 노란 리본과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종이가 크게 붙여졌으며,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통로에는 학생들이 글을 써서 매달아 놓은 노란 리본이 보이기도 하였다. 성심여자고등학교 모두가 아닌, 개개인의 학생이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보낼 편지를 썼고, 선생님들께서 나누어주신 노란 리본을 가방이나, 학생증 고리에 달아 그 뜻을 함께 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손승현 기자]
그 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행사가 있었던 월요일 아침. 성심여자고등학교는 천주교 학교인 만큼 부활절 미사인 '빛의 예절' 행사를 진행하였다. 부활절을 축하하는 기도를 드리는 동시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드리고, 추모 영상과 사진들을 학생들과 함께 시청하였다. 미사의 마지막으로는 각 학급의 종교 부장들이 준비한 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곡을 부르며 끝이 났다.
성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작은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약 700명의 커다란 마음으로 변해 세월호 3주기를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였다.
이 뜻깊은 행사 기획에 참여한 서 OO 양은 "이 행사를 기획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벌써 이 일이 일어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해서 사람들이 기억하고,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성심여자고등학교의 세월호 추모와 그 이외의 여러 의미 있는 행사들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세월호 3주년,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가슴 아픈 우리나라의 역사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REMEMBER 0416'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손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