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하나고등학교의 햇살마당과 A동 B동 사이에 위치한 텃밭에서 학생들이 삽을 들고 열심히 밭을 갈고 있다. 그들은 교(敎)심 속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유네스코학교 동아리부원들이었다. 교(敎)심 속 정원 프로젝트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게릴라 가드닝’을 모티브로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게릴라 가드닝이란 버려지고 관리가 소홀하게 된 땅을 대상으로 꽃과 작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만드는 환경개선 시민운동이다. ‘교(敎)심 속 정원’ 프로젝트는 쓸모가 없는 빈 공터를 예쁜 꽃을 심어 가꿈으로써 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부원들이 수시로 식물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환경에 대한 애착과 자연친화적인 삶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진행과정 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하여 유네스코학교 동아리의 프로젝트부장인 하나고등학교 7기 윤선혜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정문정기자]
“교(敎)심 속 정원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청계천에서 게릴라 가드닝 이벤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 이벤트를 지나가다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게릴라 가드닝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게릴라 가드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참 괜찮은 활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활동을 하나고등학교의 자투리 땅에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교심 속 정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텃밭에 심기로 계획하고 있는 작물들의 종류는 무엇이고, 그 작물들을 특별히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는 작물이 아니라 꽃을 심을 예정인데요, 아직 확실한 종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땅을 가는 게 오래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땅의 상태를 확인한 후에 조원들과 회의하여 종을 정할 예정입니다. 처음 기획서에 써낸 바에 의하면 봉숭아 같이 대중적이면서도 토종적인 식물을 심고자 계획하였습니다.
“하나고 안에는 여러 곳에 텃밭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땅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햇살마당과 A동 B동 사이의 텃밭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처음에는 식당 밑, 매점 앞의 작은 자투리 땅과 생활관과 식당 사이의 대나무 숲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학생 스스로 학교의 텃밭을 가꾸어 나가는 활동의 성격과 그로 인해 친환경적 의미를 환기하는 활동의 취지를 고려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더 많이 다니는 A동과 B동의 사이가 나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고 저희도 후보 장소로 고려하고 있던 곳이라 그곳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진행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최대한 빨리 잡초를 뽑아서 땅을 식물을 심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든 다음, 식물의 종을 정해서 심고 스물 다섯 명 가량이 당번을 돌아가면서 맡아 식물을 돌볼 예정입니다.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생명을 돌보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가장 크게 느끼고 얻어갔으면 하는 점에는 무엇이 있나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있어서는 스스로 식물을 심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인성 함양이나 책임감뿐만 아니라 하나고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감정인 뿌듯함을 얻어가기를 희망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프로젝트원들이 공들여 식물을 가꾸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학교의 공간은 함께 가꿔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 학교 정원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식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정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