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퀴어축제 이후 동성의 상대에게 감정적·사회적·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 즉 ‘동성애’와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네덜란드와 같은 몇몇 선진국에서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시켰지만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직 동성 결혼에 관한 법률을 지정해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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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대만 헌법재판소에서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전역을 앞둔 장교에게 동성애를 이유로 징역형을 내렸고, 합법화는 무산되었다. 이렇듯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적극 지지하고 찬성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를 반대하고 혐오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법을 만드는 데에 큰 마찰이 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48%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반대의 이유는 다양하였는데, 단순히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더럽다’라고 느낄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인식, 동성 관계 이후 성병이나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하지만 동성 관계를 맺을 때 콘돔을 사용하면 전염의 확률이 매우 미세한 수준으로 떨어지며, 관계를 맺는 두 명이 HIV 바이러스(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성관계 이후에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관계 이후 에이즈를 발병시킨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 또한 ‘친한 친구가 커밍아웃(자신이 성 소수자임을 알림)을 한다면 그 친구와 어떻게 지낼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냥 지낸다, 응원한다, 고민을 들어주면서 동성애를 이해해 간다.’와 같은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지만 ‘연을 끊는다, 동성애에서 나오라고 한다, 점점 사이가 멀어진다.’와 같은 반대 성향의 의견도 상당수였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사회는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았을뿐더러 많은 이들이 동성애 반대로 인한 차별 사례가 많다. 어떤 이유에서든 동성애를 반대하고 혐오할 수는 있지만, 이를 약점으로 삼아 차별을 두면 안 되며, 동성 결혼 합법화뿐만 아니라 동성애 차별 금지법도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개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마음 넓은 국가가 하루 빨리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