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형 뽑기 가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한 집 건너 한 집에 인형 뽑기 가게가 들어선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양했다. 지긋한 중년 남성부터 청년들, 친구들끼리 우르르 몰려온 학생들도 보였다. 저녁시간에는 외식을 하다 잠깐 들른 어린 아이들의 부모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강지윤 기자]
그런데, 왜 갑자기 뜬금없는 인형 뽑기일까?
사실 뜬금없이 보이지만, 전혀 근거 없는 현상은 아니다. 인형 뽑기뿐만 아니라 운에 의존하는 ‘도박성’ 게임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즐길 거리가 부족한 환경, 드라마 등 미디어 매체에서 지속되는 노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불안한 현실에서 위안을 받고자 하는 심리적인 요인 또한 한 몫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더없이 불안하다. 2016년 2월 청년 실업률이 9.8%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불경기와 취업난에 지칠 대로 지친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도박성이 짙은 사양산업들을 찾게 된다. 일상에서 얻기 힘든 작은 성취감에 매달려서 인형 뽑기에 5천원, 심지어는 만 원이 넘는 금액도 덜컥 소비하곤 하는 것이다.
정가가 오천 원 남짓한 인형을 위해 헐렁한 뽑기 집게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성취감을 찾아야하는 우리 시대 현대인들. 실로 우리 사회의 거울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