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주문형 비디오)의 등장과 진화 -
요즘은 예전처럼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비디오 대여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멀티미디어의 발전으로 어디서든 원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직접 비디오를 빌리러 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멀티미디어 시장이 오프라인상의 비디오 대여점에 뒤지는 점이 있다. 다양한 기기에서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직접 파일을 다운받아, 원하는 기기로 파일을 옮기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방식은 큰 용량의 고화질 동영상 파일을 옮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과 영화나 드라마를 한 편씩 다운받을 때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면서도, 비디오 대여점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동영상 컨텐츠를 품고 등장한 것이 있다. 바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서비스 가입자가 원하는 드라마, 영화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즉시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높은 화질과 VCR기능(정지, 되감기 등)이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이용가능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LG유플러스, SK, 올레 등의 통신사에서 회원가입을 통해 제공하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있고, 네이버 TV, 다음 티비팟과 같이 짤막하게 편집된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등이 있다.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의 선구자적 기업은 미국의 ‘NETFLIX(넷플릭스)’라고 할 수 있다. 1997년 비디오 대여점이 활황이던 시기에 넷플릭스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대여점이 막강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시기에 후발주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절대 평범해서는 안됐기 때문에, 그들은 이전의 DVD대여점과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결과로 구상해낸 것이 ‘우편 배송 서비스’이다. 원하는 DVD를 선택하고 주문하는 과정이 모두 전자상거래로, DVD를 수령하고 반납하는 과정은 우편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존에 직접 대여점을 찾아가야 하는 방식과는 편리함의 측면에서 차원이 달랐다 이후에도 넷플릭스는 시장의 흐름에서 매번 선두를 차지하여 발전해 나갔다.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들이 이뤄낸 혁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법한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넷플릭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4기 백지웅기자]
▶ DVD 온라인 다운로드 시스템의 시작
DVD대여 시장은 넷플릭스와 함께 거대한 규모로 꾸준히 성장해 나갔다. 2006년 DVD 대여/판매 시장의 수익은 정점에 달한다. 이것이 곧 시장의 점진적인 쇠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많은 기업들이 DVD 인터넷 다운로드 시스템을 시도하지만, 기술적 제약과 낮은 인터넷 보급률이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달랐다. 2007년 1월 기자회견을 연 넷플릭스는 많은 기자들 앞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영화 한편을 다운받는데 2시간이 걸리던 경쟁사의 서비스와는 달리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한 번 클릭으로 30초후면 영상이 재생되었다. 기존에 꾸준히 연구하고 있던 DVD 추천 알고리듬과 함께 넷플릭스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TV시리즈의 확대, 위기를 돌파하다
2007년 처음 등장한 아이폰의 인기와 함께, 휴대용 전자기기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역시 엄청난 활황을 이루게 되었다. 그 당시 넷플릭스의 주요 컨텐츠는 영화였고, 계속해서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나갔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은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케이블 구독을 중단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Time-Warner 나 20세기 폭스 등 주요 파트너사에서 콘텐츠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넷플릭스는 TV시리즈를 선택하게 된다. 기존에 가입자들이 TV시리즈를 시청했을 때 더 많은 추천활동을 했다는 데이터가 이런 선택에 도움을 준 것이다. 지금까지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평소 미드, 영드(미국드라마, 영국드라마를 칭함)매니아 층에서는 불편하게 보던 드라마를 높은 화질과 양질의 자막으로 볼 수 있다는데에 환영의 의사를 표했으나, 아직 넷플릭스가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국내 방송 콘텐츠가 부족하고, 이미 IP TV가 집집마다 크게 공급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넷플릭스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 지게 되었다. 국내에서 유난히 고전하는 넷플릭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그간의 행보를 보았을 때 기대되는 점이다.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중 가장 이용률이 높은 서비스는 앞에서도 말했듯, IP TV이다. 국내 영화 드라마, 방송예능 까지 많은 양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비교적 고화질의 영상을 시청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TV라는 매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적 높은 가격(월정액등의 결제 방법이 넷플릭스에 비해 다양하지 못함)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 Hoppin, Pooq 등의 서비스가 만들어 졌으나, 아직까지 대단히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서비스는 없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1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1인 평균 동영상 시청 시간이 16시간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동영상 시청 시간은 지난해 3월까지만해도 7.3시간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119%나 뛴 것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시장에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기업은 누가 될 것인지 지켜 볼 만 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백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