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와 같은 데이 기념일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데이 마케팅의 산물이다. 데이 마케팅은 기념일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으로 관련 업체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매출을 올리는데 이용된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2월 초콜릿 매출 비중이 2015년에 17.6%, 2016년 14.3%를 기록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이 '데이'들 때문에 직장인들도 고민을 가진다. 기념일이면 의리 초콜릿, 의리 빼빼로 등의 이름을 달고 직장 상사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나누어주지 않으면 받게 되는 은근한 눈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현상 때문에 기념일에 초콜릿 금지령을 내린 회사들도 많다고 한다.
학교도 기념일의 영향을 피해가 진 않는다. 중. 고등학생들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기념일이면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고받는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단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좋은 면도 가진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과자를 사기 위해 학생 수준에 맞지 않은 지나친 돈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요즘 수입 과자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 과자들의 가격이 학생들이 대량으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워졌다. 실제로 기념일 때 과자를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몇 주간 용돈을 모아야 하는 학생들이 많다. 과자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느끼는 소외감도 문제가 되어 일부 학교에서는 기념일 날 과자를 가지고 오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기념일마다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쓰레기양 또한 학교의 골칫거리이다.
기념일은 일 년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특별한 날이다. 분명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얻는 기쁨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그 선물이 가지는 의무감이 문제를 발생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점점 이러한 기념일을 상술로 생각하여 챙기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들의 데이 마케팅에 넘어가 과소비와 낭비하기보다는 진정한 기념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가벼운 편지나 좋은 말 한마디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영은기자]
소비자들부터 그 인식을 바꾸는 것인 시급한 해결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