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옷을 사기 위해, 음식을 먹기 위해, 또는 영화를 보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한다. 소비를 하는 자와 그것을 부추기는 자가 행복하게 거래하는 곳이자 자본주의의 안식처인 백화점. 그곳에서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고, 나도 모르게 어느 매장에 이끌려서 들어가거나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사는 등 충동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일이 많다. 결국 백화점을 나설 때는 오기 전, 목표했던 것과는 달리, 내 양손에 들려 있는 쇼핑백의 수는 늘어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일들 모두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된 것일까, 그리고 그렇다면 어떠한 원리로 이루어진 것일까? 이 의문들에 대한 해답은 과학도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속에 '자본주의의 심리학'이라는 장에서 설명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종은기자]
백화점의 입구의 위치부터 주차장, 에스컬레이터, 상품 진열대, 출구의 위치까지 상업적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요소들이 백화점의 마케팅에 어떻게 이용되는 것일까.
먼저 백화점에서는 거울을 많이 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백화점 내에서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며 거울에 비친 물건들에 눈길이 가서 사람들의 소비에 영향을 주게된다. 반면에, 우리가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시계와 창문이다. 이 두 가지가 없으므로써 사람들은 쇼핑하는 와중에 시간을 확인할 수가 없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백화점에서 보낸 시간을 알게 된 고객들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출구쪽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백화점은 어쩔 수 없이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백화점의 대표적 특징은 또 무엇이 있을까. 바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은 2~3층에 진열되어 있고,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4~5층에 진열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남자들은 고유하게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원래 자신이 사려고 했던 것만 사고 바로 귀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여자들은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아서 쇼핑 시간이 비교적 길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는 상식적으로 집에 가는 남자들을 붙잡기 위해 남성제품을 여성제품보다 위에 위치하는 상업전략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을 한 백화점들의 매출액은 과거에 비해 어마하게 증가하였다. 예를 들자면,1979년 한 해 매출액이 460억원이었던 모 백화점은 약 20년이 지난 2000년, 한 해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었다고 한다. 고객들의 소비액이 20배나 증가하게 된 이유는 백화점의 상업적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백화점의 상술에 쉽게 선동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처럼, 우리 자신이 백화점을 이용할 때의 모습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이종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