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 모두 문을 닫은 늦은 새벽, 갑작스레 감기기운이 찾아든다던가 복통이 오더라도 쉽게 약품을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2년 부터는 편의점에 의약품 코너가 생겨 24시간동안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쉽게 이 약품들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3년동안 편의점에서 의약품이 판매되며, 감기가 유행 할 때, 독감이 유행 할 때,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왔다.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이 제도가 시행된지 3년, 다시 편의점 의약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것은 약품 판매과정에 있는 문제때문이다. 첫번째 문제는 의약품을 판매할때는 의약품에 대해 편의점 직원이 직접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편의점 직원이 전문적으로 의약품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편의점 직원이 의약품 설명을 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다루는 의약품은 소화불량,두통, 감기 등 간단한 증상에 관한 약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런 약품들은 편의점에서 단기간의 교육만 받아도 충분히 편의점 직원이 설명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여전히 있어 편의점 알바생들은 약품에 관한 질문을 받더라도, 뒷면에 있는 설명을 읽어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모 제약회사 제품의 뒷면#
하지만 의약품 뒷면에 있는 설명을 읽더라도 문제가 여전하다. 가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앞면에 적혀져 있는 설명만으로는 정확한 약의 효능을 알기 어렵고, 뒷면에 적혀진 내용은 설명이 상당히 조잡하고, 작은글씨로 되어 있어 연로하신분들은 약의 효능을 제대로 알기조차 힘드실 수 있다.
편의점 의약품의 판매방식에는 또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만 12세 미만의 아이들은 의약품을 구매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 전용 의약품을 가져다 놓고도, 그것을 어린이가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은 상당히 모순적일 수 있다. 어린이또한 성인의 중재를 통해 의약품을 구매 할 수 있도록 한다던가, 몇가지 의약품에 한해서는 구매를 허가해주어야 할 것이다.
3곳의 편의점을 방문해 각 시간대별로 6분의 직원분을 만나 몇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그 6분께서 공통적으로 말씀해 주신 것은 편의점 의약품 판매에 이러한 제도가 판매에 불편을 준다고 말씀하셨다. 의약품에 대한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몇몇 손님분들은 의약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기도 하고, 어린이가 심부름으로 약품을 구매하려 오는 등 여러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고 해주셨다. 이러한 제도들이 안전장치의 역할을 해주긴 하지만, 그 안전장치가 대체 될 수 있다하면, 특히 그 안전장치가 오히려 불편함을 준다면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편의점 직원들에게 의약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거나 메뉴얼을 제작하는 등의 대책을 통해 불편한 안전장치를 걷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사회부=3기 유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