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을 통과하고, 공으로 묘기를 보여 주고, 인사까지 하는 동물인 '돌고래'는 동물원에서 돌고래쇼로 흔히 볼 수 있었다. 요즘, 돌고래쇼가 동물학대라는 의견에 따라 폐지되는 곳도 몇몇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 쇼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몇 년 전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는 수많은 논란 속에서 생태계로 방사되었다. 제돌이처럼 운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돌고래들은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다. 2015년 8월 30일,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 사는 '다롱이'가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가로 16m, 세로 12m, 수심 5m의 좁은 풀에 수컷 2마리, 암컷 2마리를 함께 키웠고, 번식기 등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다른 돌고래들과 싸움이 일어나 다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도시관리공단은 설명했다. 이 일이 다시금 대두되는 이유는 공단이 돌고래 사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까봐 숨겼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오키나와현에 위치해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에서는 돌고래들에게 높이 달려 있는 장애물을 터치하거나, 몸으로 박수치는 시늉 들을 시키며 호응을 불러낸다. 이를 즐기는 우리들은 재미있고, 신기하지만 돌고래들은 과연 어떨까?
영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에는 일본의 작은 마을, 타이지(太地)의 바닷가가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2만 3천여마리 가량의 야생 돌고래가 무분별한 포획활동으로 인해 죽는다고 전한다. 이곳에서 포획된 대부분의 돌고래들은 동물원에 가게 되고, 자연상태에서 큰돌고래의 최대 수명은 30~40년이지만 공연용 돌고래는 70% 이상이 5년 이상 살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돌고래가 대부분이어서 이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환경단체는 좁은 사육환경이 돌고래에게 큰 스트레스라고 지적한다. 평균 20일 동안 1076㎞를 다니는 돌고래가 수족관에서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돌고래 폐지가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돌고래가 어린이들의 교육, 생태계 체험 등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육환경 개선 등 많은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다. 또한 야생종 보존 등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연구결과가 따르고 있다.
돌고래 사육에 대한 찬성과 반대 측의 의견은 아직까지도 분분하지만, 돌고래들을 위한 대책 마련은 좌시되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김승겸기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승겸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