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 DMZ 박물관 앞에 위치한 대북 전광판과 대북 확성기
1월 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발사와 같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 내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대북방송에 맞대응하는 북한의 대남방송이 시작되면서 접경지역의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받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북 전단, 대북 방송 등의 대북제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커졌다.
남한의 대북 제재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한 대북 전단, 일명 삐라가 있다. 대북 전단에는 현재 북한 정권 체재에 대한 비판과 민주주의의 우월성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 대북 확성기, 즉 대형의 스피커를 이용해 인근 북한의 주민들에게 남한의 뉴스, 음악, 날씨 등을 방송하는 대북 방송이 있고, 이외에도 대형 전광판을 이용해 빛으로 방송을 하는 대북 전광판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북한의 대남 전단으로 인해 민간인의 차량에 피해가 발생하였고, 그것을 계기로 대북 전광판과 대북 전단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대북제재(對北制裁)는 북한을 방어의 대상으로 보고 그들의 도발에 대한 맞대응을 하는 체제이다. 지난여름 일어난 ‘목함 지뢰 사건’으로도 남측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시행했었고, 이에 남과 북은 판문점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對北制裁를 ‘대응하다’가 ‘대답하다’ 또는 ‘대화하다’로 그 용도와 목적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청소년 (중, 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대북제재와 통일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은 불가능하다’라고 답한 학생이 54%였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까닭에 대한 답변으로는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문화적 성향이 너무 달라서’라는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인식은 틀린 말이 아니다. 오랜 시간 떨어져 다른 문화와 체계를 가지고 살아온 우리들은 어쩌면 평화적으로 통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대북 방송이나 전단 등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63%의 학생이 답변을 했다. 이로 보아, 우리가 대북제재의 방향을 조금만 바꾼다면, 예를 들어, 서로의 불만이나 고충을 해결 해결하려고 하는 내용을 포함한다면 대북전단 또는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북한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시작은 어색하고 힘들지 몰라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체제를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김선아,사진=김선아,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3기 김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