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윤지영기자]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사고가 22일 (오전 10시 기준) 13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각각 다른 회사의 제품을 맞았고,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 반응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독감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보고된 9건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며칠 새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자 곳곳에서는 예정됐던 접종을 취소하거나, 무료 접종 대상자가 유료 접종을 선택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오전 인천에서 17세 고등학생이 숨진 사례가 보고된 이후 전북, 대전, 대구, 제주, 서울, 고양, 성주, 창원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일부는 접종 뒤 사망 시간이 빠르다는 점에서 독감 주사의 부작용인 급성 과민 반응의 가능성이 있고 나머지는 독감 백신과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경우는 2005년 6건, 2008년 3건, 2009년 8건 등 과거에도 있었지만, 올해처럼 일주일 새 10명 이상 발생하진 않았다.
2009년 가을 독감 접종 후 고령자 8명이 숨졌지만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 피해 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받은 경우는 단 1건이다. 65세 여성 한 명이 접종 후 두 팔과 두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고, 입원 치료 중 폐렴 증세가 겹치면서 사망해 독감 주사 부작용으로 인정받았다.
보통 백신의 부작용은 접종 직후 접종 부위가 붓거나 열과 몸살 기운이 드는 가벼운 전신 반응이 나타난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중증 이상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일반적으로 접종 직후, 혈압이 떨어지면서 의식이 혼탁해지고 쓰러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길랭바레 증후군은 사람 몸속 면역체계가 바이러스가 아닌 몸속 신경계를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보통 다리부터 기운이 빠지면서 전신으로 마비가 진행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둘러싼 우려가 지나친 공포로 확대될 경우 ‘트윈데믹’(두 가지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 예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평균 2900명 정도이며 이 중 9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자다. “접종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접종을 안 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백신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늦추고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6기 윤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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