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것이며. 몇 주 안에 준비된 백신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7만 이상의 확진자,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권은 실패했다.” (조 바이든 미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토론이 지난 22일 테네시주 버몬트대학교에서 열렸다. 지난달 진행된 1차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여러 번 방해해 토론이 엉망이 된 이후, 대선 토론 위원회는 발언 하는 동안 상대의 마이크를 음소거하는 새로운 규칙을 도입했다. 이날 토론은 코로나 대응, 국가 안보, 의료 서비스, 인종, 기후 변화, 리더십, 가족 등 6개의 주제로 15분씩 약 90분간 진행됐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7기 공성빈기자]
-트럼프, 기후 변화 질문에 “중국, 인도, 러시아를 보라, 그곳의 공기는 추잡하다. (filthy)”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계획을 내놓았다. 바이든은 지구 온난화를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 칭하며 현실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약속했고, 트럼프는 파리 기후 협정을 탈퇴한 과거 결정의 장점을 내세웠다. 트럼프는 “그들 (기후 협정)은 미국을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으며 (treated very unfairly), 조 단위의 달러를 요구하며 (미국의) 경제를 파괴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파리 기후 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 약속한 바이든은 기후 변화 숙제는 인류의 “도덕적 의무”이며 “트럼프의 계획대로라면 인류는 곧 실질적인 기후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내놓을 정책은 많은 일자리와 경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바이든의 정책은 “경제적 재앙” (economic disaster)일뿐더러 “그는(바이든) 지구 온난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국가 안보 질문에 “트럼프는 ‘폭력배’인 김정은을 정당화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바이든 후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폭력배(thug)'로 칭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핵 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이라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큰 문제는 북한과 핵무기라고 했지만, 그와는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기에 전쟁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북한에서) 25마일(40㎞) 떨어져 있다"며 "서울의 인구 3,200만 명이 모두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까지 미국과 독일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역공했다. 한편, 지난 6월 기준 서울 인구는 970만 명이다.
-극명하게 갈린 마지막 질문에 트럼프는 바이든 공격, 바이든은 코로나로 받아치기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한 국민들에게 취임식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마지막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대조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그가 불러온 경제적 성공이 국민을 통합시킬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이러한 발전은 바이든 하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트럼프 정권)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트럼프) 세금을 줄이고 있고 그는 (바이든) 국민의 세금을 인상하고 싶어 한다. 그는 미국을 망칠 것이다. (He will kill it)” 트럼프는 이어 “그가 (바이든) 당선된다면 미국은 전례 없는 불경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반면 바이든은 미국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소설보다 과학을 택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권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면서 자신은 “모든 미국인을 대표할 것”이라 발언했다. 그는 또한 “지난 4년 동안 (미국인들이) 누리지 못했던 것을 받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