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마스크 착용에서 보이는 이견들
"절대로 미국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않기를 맹세합니다. 그들에게는 정해진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지난 7월 17일, 미합중국(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FOX News와의 인터뷰 중 발언이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된 지는 약 9개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한 지는 벌써 5개월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는 아직도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사회적 거리 두기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방역수칙에 가장 기본인 마스크 착용을 두고 국민 현 간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8월 27일 기준)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이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진예강기자]
올해 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자신하던 미국은 단숨에 코로나19로부터 가장 노출된 나라가 되어버렸다. 선진국답게 가장 효율적으로 방역을 할 것이라는 전 세계의 기대와 달리 미국은 여러 방면에서 통제에 실패하며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렸다. 많은 실수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미국의 방역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마스크 착용의 정치화"이다.
미국에서 현재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바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이다. 일부 사람들은 각 주·시 정부에서 실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이 개인 인권 침해라는 이유로 착용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위원회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에서는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정책을 실행하기 전에 위원회는 시민 공청회를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발언들이 일부 미국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신께서 허락하신 숨 쉬는 권리를 제한하는 권한은 어디서 오는 것이지요?"
"마스크 착용이 사람을 죽이는 걸 알면서도 쓰라는 당신들(의사들과 카운티 위원들)은 모두 악마의 법을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당신들은 인류 상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란 범죄를 행하였기 때문에 반드시 체포될 것입니다"
문제는 위와 같은 주장들이 팜비치 카운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란 것이다.
미국의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2개의 정당(공화당과 민주당)은 자유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란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고있다. 보수정당인 공화당은 개인의 자유와 미국이 건국 때부터 지켜온 자유에 대한 가치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고 진보정당인 민주당은 평등과 안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시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현재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미국 보수당의 사람들과 지지자들이다. 위 팜비치 공청회에서 마스크 착용에 비판적인 발언한 한 여성의 티셔츠에도 "Trump Girl", 즉 보수당인 공화당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 임을 볼 수 있다.
올해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공화당 후보로는 현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는 미국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H. Obama)의 부통령을 지난 조 바이든(Joe R. Biden Jr.)이 출마한다. 보통 선거가 다가오면 후보들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두려 하는 것이 일상이다. 캠페인 슬로건, 공약들, 또 같이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 등을 통해 차별화를 둔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가 차별화로 두고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도구가 바로 마스크 착용 여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보수당에 소속된 정치인들 또한 비슷한 의견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향해 "마스크를 착용 안 해도 안전하다", "자유 탄압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연일 하고 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진예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