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말리에서 군사 쿠데타로 22년간 집권했으며, 역시 또 다른 쿠데타로 축출된 전(前) 말리 대통령 무사 트라오레가 향년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아들 이드리사 트라오레가 죽음을 밝혔지만, 사망 시점과 장소,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박재훈 기자]
그는 프랑스 군사학교에서 재학했으며, 프랑스군에서 복무한 트라오레는 말리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지 8년이 지난 1968년, 초대 대통령 모디보 케이타에 불만을 품고 집권했다. 케이타는 말리를 집단 농장을 운영하며 소비에트 연방, 중국, 중국의 국영 기업과 교류했다.
트라오레와 다른 장교들은 국민 해방군사 위원회를 창설해 국가의 헌법을 폐지하고 정권을 수립했다. 그는 1979년까지 군 지도자로 있었으며 일당제 국가의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1985년에 열린 대선에서 유일한 후보이기도 했다.
1988년 그는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영예를 얻은 흑인 아프리카계의 두 번째 국가원수였으며 미국인들에게 친 서방 행보로 지지를 받았다. 트라오레는 과거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각별히 “우리의 고대 자산”이라고 언급한 자국의 금광에 대해 서방의 투자를 원했다.
3년 후 잇따른 경기 하락이 200명 이상 사망한 시위를 촉발하며 트라오레는 야밤 쿠데타로 축출되었다. 두 명의 열렬한 지지자가 분살(焚殺)된 가운데, 50명 이상이 쿠데타로 사망했다. 트라오레는 시위자들의 살해로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이 선고됐지만 알파 우마르 코나레 대통령이 선고를 종신형으로 감형했고 2002년 사면했다.
트라오레의 사망은 군 지도자들이 쿠데타를 전개해 3년의 임기를 남긴 이브라임 케이타 대통령을 퇴임시킨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현재 말리는 지난 8월 18일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로 과도 정부가 들어선 상태이며, 그로 인해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6기 박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