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2차 선거에서 우리나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통과했다. 이번 선거에는 1차에서 통과된 5개국 중에 영국,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후보가 탈락하여, 최종 우리나라의 유명희 후보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가 최종 결선에서 맞붙게 된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차예원기자]
우리나라 유명희 후보는 통상 분야에서 25년간 일하고 있는 통상 전문가로서 무역 협상 경험이 많으며 현직 통상교섭본부장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고, 세계은행에서 25년간 재직하여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여성 후보가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WTO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을 맞이하게 된다.
보도에 의하면, 유 본부장은 지난 7월 제네바에서 “세계무역기구 WTO에서 다자간 무역 협상의 가시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정견을 발표했다. 이제 결선에 진출하여 막판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산업부에 의하면, 유 본부장은 13일 출국하여 스위스 제네바와 유럽 주요 나라를 방문한다. 현지에서 WTO 회원국의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을 소집한 회의를 주재하고, 독일을 비롯한 6개국 주한대사에게 유 본부장의 지지를 요청하는 등 우리 정부도 이번 선거에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20일 보도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주요 회원국 정상에게 유 본부장의 지지를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고, 정 총리와 경제부총리도 주요국 인사에게 서한을 보냈다. 그리고 각 관계 부처 장관들도 통화를 하거나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막바지 선거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WTO 사무총장 결선은 164개 회원국에 두 후보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다. 이 조사를 통해 의견 일치를 도출하는 컨세서스 절차를 거쳐 최종 한 명의 후보를 채택한다. 11월 6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만약 컨세서스가 되지 않으면 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인해 WTO 분쟁 해결 능력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유명희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이 된다면 최초의 한국인 사무총장이 배출되는 것이다. 결선에서 최후의 1인이 되어, 다자간 무역체제를 정립하여 흔들리는 WTO를 안정화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위상을 올릴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16기 차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