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인권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가 87세를 일기로 지병인 암으로 사망했다고 미연방 대법원이 밝혔다.
지난 9월 18일, 그의 지병이었던 전이성 췌장암으로 인해 워싱턴DC의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긴즈버그는 미국 진보 진영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였다. 그녀는 지난 60년간 미국 법조계에서 활동하며 보수와 진보 양측의 존경을 받는 법조인으로 발돋움했다.
1933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인 이민자 가정의 아이로 태어난 그는 50년대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법을 공부하는 여학우 9명 중 한 명이었다. 그 후 어려운 일자리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법조계에서 줄곧 열성적으로 활동하였다.
대표적으로 1972년부터 미국의 대표적 진보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에서 여성 인권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그녀의 뜻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1980년 긴즈버그는 지미 카터 행정부의 연방법원 다양성 증진 정책의 일환으로 워싱턴DC 상소법원의 판사로 지명되어 본격적인 법관으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그 이후 1993년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법관에 지명되었고, 이는 그를 미국 역사상 단 4명의 여성 대법관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대법관이 된 이후에도 낙태권부터 동성혼인까지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들에 대해 진보적인 판결을 보여주며 미국 진보의 법조계 대표주자가 되어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긴즈버그의 사망 소식은 미국 진보 진영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고 여러 인사들도 그를 추모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임재한기자]
"우리나라는 역사적인 법학자를 잃었습니다. 대법원에서 일하는 소중한 동료를 잃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곁을 떠나간 루스를 애도합니다. 또한 우리는 미래 세대가 지금 우리가 그를 알고 있듯 굳건히 미국의 정의를 수호했던 인물로 기억할 것임을 자신합니다."라고 존 로버트 연방 대법원장은 말했다.
또한 2020년 11월 민주당 미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자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살아있던 시간 동안 미국의 정의를 지켰으며, 우리 모두를 위해 일어섰습니다."라며 그녀의 업적을 강조하고 "그는 사랑받고, 존경받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위해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과 유족들에게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그를 애도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국제부=16기 임재한기자]